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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몬주의에 대항하여 하나님나라운동 블로그 - 현재 우리 사회는 맘몬주의에 물든 기독교신학과 비성경적 신앙이 판치고 있다. 이에 대항하여 하나님나라 운동가들이 이 블로그를 만들고 그들과 싸워보고자 한다. 봄풀내음


신학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한다.

하나님나라운동/신학 | 2010. 1. 9. 00:45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신학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한다.
신학연구원 느헤미야 설립을 준비하며 (2)

지난 필자의 글 '한국교회 개혁은 신학 교육의 변화로부터'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대안적 신학 교육의 방향과 정신을 풀어 보고자 한다. 현재의 상황이 어찌 보면 쉽지 않지만, 그 속에서 그 가능성에 대한 무한한 기대와 하나님의 역사를 보고 있다. 무너진 예루살렘을 재건하는 역사를 이룬 느헤미야의 사역처럼 우리도 한국교회의 새로운 재건을 준비하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신학 교육은 목회자를 양성하는 교육만이 아닌 하나님의 온 백성을 위한 교육이어야 한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온 백성 중 목회를 전문으로 하는 백성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들은 목회를  전문적으로 하기 위한 신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그렇다고 목회자가 아닌 백성들은 신학을 배울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에 관한 학문인 신학이 필요치 않은 사람은 없다.  흔히 우리가 교회에서 하는 성경 공부도 신학을 배우는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물론 신학을 배우지 않는다고 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분을 알아갈수록 그분께 더 깊이 알아가고자 하는 욕구는 늘고, 결국 신학 교육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 그러므로  세상을 사는, 목회자가 아닌 성도들을 위한 신학 교육도 당연히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학교에서는 이들을 위한 교육을 하지 않는다.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지금과 같이 목회자 과정만 운영해도 지원자가 많아 수용하기 힘든데, 확실한 수요가 있을 것 같지도 않은 교육과정을 만들어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들고 이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은 보통 일은 아니다. 또한 전문적인 신학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교회에서 수용하기가 여간 거북한 일이 아니다. 또한 원칙적으로 신학은 목회자가 해야 하는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가진 신학교도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신학 교육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일상을 더 풍요롭게 꾸미고 싶어 한다. 느헤미야에 대한 <뉴스앤조이> 기사를 보고 문의하는 분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이런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것이다. 우리는 신학적 소양을 구비한 성도들이 하나님나라 구현과 기독교 재구성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신학은 기독교 내에서의 소통만이 아닌 세상과 소통하는 연구가 수반해야 한다.

신학이  정치학이나 경제학, 사회학 등의 일반 학문과 소통하지 못하는 것은 열린 신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반 학문도 결국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임에도 자유롭게 소통할 대상으로 여기지 못해 결국 하나님과 멀어진 상태로 가는 것을 방치하는 것이다. 이런 상상을 해 보자. 강의실에서 경제학자와 신학자가 공동으로 연구한 논문을 가지고 강의하고 학생들이 주저없이 학자들에게 질문하는 자유로운 풍경,  신학자가 정치학을 전공하여 신학이 기반된 학문을 하고, 또한 정치학자가 신학을 공부하여 그 깊이를 더하는 광경이 우리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도  그 부분에 대한 심화 과정을 이수함으로 더 나은 학문적 체계를 잡는 것은 어떠한가?  우리는 연구를 통해 정치와 경제, 사회와 역사, 문화와 예술, 과학과 기술, 생태와 생명을 다루는 다양한 학문과 겸손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한다.

우리 주변에도 이만열 교수님이나 손봉호 교수님 같은 분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와 아울러 신학적 깊이도 갖추고 있음을 본다. 이외에도 기독 운동을 하는 분들 중 여러 분들은 이분들처럼 신학에 바탕을 둔 자신의 전공을 살린 일들을 하고 있음을 본다. 죽어 있는 신학이 아닌 살아 있는 신학이 되려면 세상과 소통하는 연구가 있어야 함은 자명하다. 

신학은 성경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

한국교회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나누지 못하는 종교는 결국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게 된다. 길에 버려진 소금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우리 고유의 맛을 내야 한다. 고난당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과 같이 울고, 소외된 자들이 있으면 안아 주며, 모든 사람들이 외면하는 곳에 찾아가는 것이 예수의 삶이자 신학이다. 성경은 죽은 자들의 경전이 아니라 우리에게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것을 믿는다면 신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실천으로 이어짐을 알아야 한다. 단지 앉아서 글자에 파묻히는 공부가 아닌, 가슴으로 뜨거워지는 그런 실천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신학 교육의 틀은 인프라의 구축이 아닌 컨텐츠가 우선되어야 한다.

신학연구원 설립을 처음으로 주장했을 때 여러 반응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많은 분들은 인적, 물적 인프라에 대한 우려였다.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신학 교육을 하려는 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필자는 수년간 기독청년아카데미 등을 비롯한 아카데미를 벤치마킹하면서  인프라의 구축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그것을 준비하며 시간만 허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원격 교육이 활성화하고 노트북이나 PDA 하나만 가지면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의 신학 교육은 결국 인프라의 문제가 아니라 컨텐츠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신학 교육과 차별화한 신학 교육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강의의 내용으로 수강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5년간 변변한 강의실도 없이 여러 교회를 전전하면서도 매학기마다 300명의 수강생이 신청하는 기독청년아카데미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면 결국 그것은 인프라의 문제가 아니라 컨텐츠의 문제일뿐이다. 또한 느헤미야의 장점은 자신의 분야에서 때묻지 않고 소신을 지키며 연구하는 강사진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헌신이 결국 여러 부분의 단점들을 보완하게 될 것이다.

<뉴스앤조이>에 신학연구원에 관한 첫 기사가 나간 이후 많은 분들의 격려와 문의를 받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신학 캠프 신청이 오는 것을 볼 때에 우리의 일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이제 한국 기독교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일이 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다음번에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교육과 사역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을 기술하고자 한다.

고상환 / 신학연구원 느헤미야 설립 준비위원

* 신학연구원 느헤미야의 교육과정을 미리 맛보는 신학 캠프에 대한 사항은 www.nics.or.kr 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이글은 기독교인터넷신문 뉴스앤조이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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