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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몬주의에 대항하여 하나님나라운동 블로그 - 현재 우리 사회는 맘몬주의에 물든 기독교신학과 비성경적 신앙이 판치고 있다. 이에 대항하여 하나님나라 운동가들이 이 블로그를 만들고 그들과 싸워보고자 한다. 봄풀내음


 
 

“한국교회, 한기총과 함께 죽을 것인가, 개혁하여 함께 살 것인가?”

한국기독교는 1960년대 이후 30여 년간 계속된 개발독재시대에 급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시대의 물량주의와 성장주의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해 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사회도 그러한 물량주의 성장의 한계와 폐해를 깊이 인식하여 보다 인간적인 사회,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였으나, 슬프게도 지금 그러한 시도들이 수구기득권세력에 의해 속속 좌초되는 뼈아픈 경험을 하고 있다. 같은 기독교인 입장에서 가슴 아프지만 그 중심에 한국기독교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지금 한국교회가 끝을 찾기 힘들만큼 추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2004년 한국인 종교의식’에 따르면 비종교인들이 느끼는 각 종교에 대한 호감도는 불교(37.4%), 가톨릭(17%)인데 비하여 개신교는 12. 3%에 불과했다. 또 2005년 ‘한국교회미래를준비하는모임’ 조사에서 종교 지도자의 자질우수성을 묻는 질문 역시 개신교(12.0%) 천주교(31.8%) 불교(21.2%)로, 개신교 종교지도자에 대한 비종교인의 불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2009년 7월에도 <시사저널>이 실시한 한국인 직업인 신뢰도 조사에 의하면, 총 33개 직업군 가운데 목사는 25위를 기록해 비교직종인 신부(11위), 승려(18위)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하위군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도덕성과 신뢰성이 높아야할 종교와 그 지도자들이 신뢰를 얻지 못할 때 얻게 되는 당연한 결과다. 여전히 한국교회는 돈도 많고, 큰 교회들도 우뚝우뚝 솟아 있으나 그것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 신뢰를 잃고 민심이 떠난 종교는 곧 허물어져버릴 건물일 뿐이다(마 23:37~24:2).

한기총은 삼일절에도 버젓이 성조기를 들고 친미를 소리 높여 외치는 집회의 주관하고, 종교교육을 내세워 사학기득권을 지키려 앞장섰고, 기독교계의 이명박 후보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교묘한 지원을 일삼고, 작년 촛불정국에서 국민들의 저항에도 아랑곳없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표명하는 등 대통령 탈선의 강력한 후원자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랜드 사태와 같은 비정규직 문제나 용산참사 같은 인권유린 상황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조차 하지 않는 양면성과 권력지향성을 보여 왔다.

그럴 때마다 한국교회와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으로부터 역사의식도 없고, 시대정신도 모르는 종교기득권자들처럼 조롱을 받아야만 했다. 무엇보다 기독교가 기득권의 종교인 것처럼 매도되고, 예수가 부자와 권력자들의 옹호자인 것처럼 욕하는 소리들을 듣기란 얼마나 견디기 힘든 일인가?

그러나 예수의 가르침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하나님의 별명은 이방인과 고아, 과부를 지키시는 분(신 10:18, 14:29, 시 146:9, 렘 22:7)이며, 예수의 별명은 보잘 것 없는 자들의 친구(눅 7:34)였다. 그래서 처음 교회는 약한 자, 가난한 자들의 독무대였다(행 4:32~35). 그들 자신이 힘도, 돈도, 배경도 없는 자들이었기에 그런 사람들의 사정을 대변할 수 있었다(약 2:5, 6).

보수나 진보, 좌파나 우파를 말하는 게 아니다. 수구와 기득권은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며, 사회의 죄악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한기총 개혁에 나선다. 한기총의 잘못된 행태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기독단체 및 시민들이 힘을 합쳐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네트워크’(가칭)를 만들었고, 지난 12월 28일 “한기총의 신학적/역사적 실체를 묻다”는 제목으로 한기총 진단토론회를 가졌다. 또 다음 날인 12월 29일에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출이 열리는 곳 앞에서 “한기총 개혁을 열망하는 기독시민 공동기도회”를 열었다.

우리는 한기총과 새로 선출된 이광선 대표회장 앞으로 한기총의 개혁을 위한 공개서한과 공개입장을 밝혔다. 공개입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한기총은 이유여하를 가리지 말고 배고픈 자를 먹이는 것이 바로 믿는 이들의 책임이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명령(마 14:16, 신 15:7~11)을 받아, 어떤 정치적 상황변화와 관계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만큼은 당장 재개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의지가 있으십니까?

2. 한기총은 억울한 자의 한 맺힌 호소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성품(창 4:10, 출 2: 23)을 본받아, 용산참사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설 것과 구속자를 선처하도록 호소할 의지가 있으십니까?

3. 한기총은 땅도 안식하게 하라하신 하나님의 명령(레 25:4)을 본받아, 온 국토를 무분별하게 파헤치는 잘못된 대형 국책사업들을 재검토하고 정부가 창조질서 보존의 정책을 펼 수 있도록 건의할 의지가 있으십니까?

4. 한기총은 소유권보다 생존권이 우선이라는 성경의 기본정신(신 24:6, 10~22)을 명심하여, 정부, 사회와 교회가 이윤창출과 무조건적 성장보다 고용보장과 확대, 사회복지예산 증액, 가난한 환자의 무상치료에 나서도록 앞장 설 의지가 있으십니까? 

5. 한기총은 적어도 하나님이 무상으로 베푸신 땅의 혜택만큼은 누구나 고루고루 누리도록 하신 지엄한 명령(레 25:23~28, 전 5:9)을 따라, 부동산 투기를 엄단하고 관련세제를 강화하도록 건의할 의지가 있으십니까?

6. 한기총은 과도한 일과 혹독한 노동조건에 시달리는 자들의 신음소리를 들으신 하나님의 해방의지(출 2:23~25, 신 5:14)를 존중하여, 노동자들이 최소한 주1회는 반드시 쉬도록 명문화하고, 성별, 민족, 학력 등으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적극 노력할 의지가 있으십니까? 

7. 한기총은 하나님의 공직을 맡는데 돈이 오가는 게 얼마나 큰 죄악인지(신 16:19) 통감하여, 한기총 및 교단, 교회 임직선거에 고질적인 금품, 청탁과 대가 등이 오가지 않도록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의지가 있으십니까? 

8. 한기총은 교회가 혈통이나 인간적 친소관계가 아닌 바른 고백(마 16:17~19)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행 1:21~26)를 통해 세워졌음을 인식하여, 인본주의적이며 우상숭배적인 교회(목회)세습을 근절할 방안을 지금이라도 마련하시겠습니까? 

2009년 12월 28일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네트워크 

한국교회는 지금 비대해진 수구기득권 권력기구 한기총과 함께 몰락하느냐, 아니면 잘못된 한기총의 탈선을 막고 예수의 가르침으로 거듭나 함께 살 것인지의 기로에 서 있다. 그것이 한기총을 비롯한 한국교회의 잘, 잘못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바로 우리가 이 겨울에 나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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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막대한 영향력만큼이나 슬픈 한국 기독교

대한민국 헌법은 국교가 인정되지 않는, 종교적 자유국가다. 그러나 고려사회가 불교로 인해, 조선사회가 유교로 인해 그랬듯이, 단언컨대 한국현대사는 기독교로 인해 울고, 웃었다. 근대화와 민족운동, 일제식민시대와 분단과정, 성장과 민주화운동 등 한국현대사 모든 과정에서 한국교회와 기독교의 존재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것은 긍정적인 면이든 부정적인 면이든 엄연한 사실이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10명 가운데 무려 3명이 개신교 장로라는 사실, 그리고 현재 18대 국회의원 중 개신교인의 비율이 우리나라 총인구 대비 개신교인 비율인 18.3%(2005년 통계청)의 두 배가 넘는 무려 39.5%에 달한다는 점으로도 확인된다. 또 가톨릭이나 불교의 움직임에 비해 한국교회나 그 지도자들의 동향은 항상 여론의 초점이 되곤 한다. 한국개신교는 다른 종교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성적인 신도들을 자랑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 다른 종교에서는 찾아볼 수도 없는 ‘안티’세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한국 기독교와 교회는 한국사회에서 산술적인 비중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밉든 곱든 한국사회와 민족을 위해서라도 한국 기독교와 교회는 살아나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 기독교와 교회의 건강성은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그저 사회적 평가로만 그러한 게 아니라, 기독교인들이 스스로 하는 자화상 자체도 그렇다. “최근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2004년 한국인 종교의식’에 따르면 비종교인들이 느끼는 각 종교에 대한 호감도는 불교(37.4%), 가톨릭(17%)인데 비하여 개신교는 12. 3%에 불과했다. 또 2005년 ‘한국교회미래를준비하는모임’ 조사에서 종교 지도자의 자질우수성을 묻는 질문 역시 개신교(12.0%) 천주교(31.8%) 불교(21.2%)로, 개신교 종교지도자에 대한 비종교인의 불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구교형, 사회선교 한 걸음, 164쪽)

올해 2009년 7월 <시사저널>이 실시한 한국인 직업인 신뢰도 조사에서도, 총 33개 직업군 가운데 목사는 25위를 기록해 비교직종인 신부(11위), 승려(18위)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하위군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2. 한국 기독교 탈선의 뿌리

사회학적 요인들을 말하기 전에 그것은 한국 기독교와 교회가 예수정신과 복음으로부터 탈선한 것으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한국교회가 지금처럼 매우 권력지향적이고, 성장중심적인 모습을 띠게 된 것은 한국교회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개신교는 19세기 말 주로 미국선교사들을 통해 확산되었고, 20세기 초에는 이미 평양 등 서북지역에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였다. 강인철에 의하면 1932년 서북지방 개신교인이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30년대 말에는 장로교 전체의 60%에 이를 만큼 왕성했다고 한다. (역사비평 1992년 여름호)

그러나 일제식민지가 더 이상 ‘순수한 종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충성을 강요하자, 서북중심의 교권세력은 일본의 압력에 굴복하여 친일에 앞장섰고, 해방이 되도록 자신들의 교권을 지켜갔다. 해방 후 이북지역에서 권력을 장악한 공산당 세력과 기독교는 주일선거문제, 정치적 입장차이 등으로 사사건건 부딪혔고, 남북정부가 들어선 1948년을 전후하여 특히 신앙의 자유를 위해 월남하는 기독교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신학적으로는 보수주의요, 정치적으로는 극단적 반공주의자인 이들은 월남한 이후 남한에서의 적응에 성공하여 이후 한국교회의 주류가 되며, 한국사회에서도 든든한 반공안보정책의 밑바탕이 되었다. 이런 지도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친일경력의 콤플렉스를 숨기고 이북정권과의 피해의식이 맞물려 더욱 적극적으로 정권에 밀착하였고 친미와 반공주의자가 되어 갔다. 월남한 기독교인들은 선교모국이었던 미국이 남한을 점령하고 그의 후원을 받은 장로 이승만이 정권을 장악하자 적극적으로 정권을 지지하며 남한 교회와 사회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여 갔다.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 아래서 정부요직을 맡았던 개신교인들은 전체의 40%에 육박했을 정도였다고 한다(강인철).

이북 정권은 60-70년대를 거치면서 눈에 보이는 교회들을 없애 버렸고, 이남에서는 대다수의 교회와 지도자들이 독재정권에 침묵하거나 적극 지지해 주었고 그 대가로 당시로서는 아주 예외적인 자유를 누리며 급성장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로 등장한 박정희 정권과 함께 한국교회는 급성장했다. 그것은 강력한 1인 지도자 아래서 ‘손에 잡히는 성장과 부흥’을 주도해 간 박정희 정부의 멘탈리티가, 카리스마적 목회자 아래서 질병과 가난을 벗고 성공한다는 당시 한국교회의 영적 분위기, 메시지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형태는 조금씩 달랐지만 박정희 정권의 아류인 전두환, 노태우 정권 시절에까지 대동소이하게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0여 년 간 철옹성처럼 굳건해 보인 군사독재정권도 경제성장과 중고등교육의 확산과 더불어 사회분위기의 개방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총칼로 마냥 억누를 수만은 없게 되었다. 부마항쟁과 10.26(1979년), 민주화의 봄과 5.18(1980년), 직선제 개헌과 민주화대항쟁(1987년), 대학가의 통일운동과 잇따른 방북(1988~1989년) 등 권위주의 정부도 더 이상 힘만으로는 변해가는 시대분위기를 막아내기 힘들어진다. 이러한 시대변화는 단지 권위주의 정부만의 고충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종교기득권을 유지해오던 주류교회에도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미 60년대 중반 이후 80년대까지 계속된 한국사회의 민주화운동과 8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통일운동을 기독교비주류세력이었던 진보교회 및 목회자들이 앞장서 이끌어가기 시작한 것이 더 큰 위기의식으로 작동했을 것이다.

 

3. 수구와 기득권 추구로는 한국교회 이끌 수 없다.

19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의 ‘민족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선언’(88선언)은 같은 해 노태우 대통령의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을 위한 대통령 특별선언'(7.7선언)에 상당부분 수용될 만큼 매우 획기적인 방안이었지만, 오히려 주류 한국기독교계는 이 선언에 크게 반발하는 성명들을 잇따라 낼만큼 반발했다. 급기야 1989년 1월 당시 한국교회 얼굴이던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한 교계 원로들의 회동에서 “교회협이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없다”고 발표하며, 새로운 연합기구 결성을 공식화했다.

이어 같은 해 3월 기장 문익환 목사 방북사건이 더 큰 자극이 되어, 4월 발기총회에 이어 마침내 12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탄생한다. 이러한 한기총의 냉전적 대북인식은 한기총을 출범시키고 이끌었던 초기 주요 인사들이 거의 월남자들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89년 1월 남한산성 회동 참석자 총 10명 중 9명이 월남자였고, 창립준비위원장 한경직 목사를 비롯해, 5대 최훈 목사에 이르기까지 초기 대표회장 중 1대 박맹술 목사만 제외하고는 모두 이북 출신이다(한국의 개신교와 반공주의, 강인철 참조). 이런 시각을 대변하듯 지금껏 한기총은 특히 대북정책에 관한 한 매우 극단적인 냉전인식을 표출해 왔다.

또한 교회세습이나 목회자 비리, 목회자 납세, 양심적 병역거부, 사학법 문제 등의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서도 한기총은 갈수록 민주화되고 개방돼 가는 사회의식과는 동떨어지게도 매우 개인적이고, 사익 추구적이며, 시장만능주의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한기총이 들어선 후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한국교회의 대 사회적, 정치적 발언은 매우 잦고, 강해졌다. 특히 김대중, 노무현 정부 집권 이후 한기총은 가장 적극적인 반정부단체처럼 보이기도 했다. 필자는 그것을 기독교계와 사회에 대한 기득권상실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앞서 살펴봤듯이 30년 군사독재정부 시절 정권합리화의 댓가로 온갖 특혜에 길들여져 버린 주류 한국교회는 모든 종교를 다른 종단과 똑같이 대하는 것이 상대적인 차별처럼 느꼈고, 개발독재시대 목회스타일을 크게 벗지 못한 교회지도자들의 민주화, 개방화 추세에 대한 거부감은 갈수록 커져갔다. 2000년대 들어와 한국교회 대표적 지도자들이 거듭 정치세력화에 앞장서는 것은 실추된 한국교회 이미지와 영향력을 정치권력 획득을 통해 돌파해 보려는 골육책으로 보인다.

한기총이 그저 보수적 기독교기구라면 얼마든지 좋다.

소중한 가치를 지키려는 태도를 보수라고 정의한다면, 오직 하나님만 섬기라고 했던 선지자들이나 아버지하나님께 순종을 외치셨던 예수님이야말로 원조 보수다.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 한기총은 보수가 아니었다. 같은 땅 북녘백성들이 굶주려 죽어가는데 인도적 지원을 호소하지 않는 것은 보수가 아니다. 하나님은 땅은 사고나 팔지 못하며 그 혜택을 반드시 나누라고 말씀하셨는데, 부동산투기수익을 축복처럼 허용는 것은 보수가 아니다. 교회와 목회자 부정에 대한 시사프로그램 방영은 죽기 살기로 막아내면서도 용산참사 희생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은 애써 외면하는 것은 보수가 아니다. 소유권이나 사유재산제를 하나님의 희년법보다 떠받드는 것은 보수가 아니다.

지금까지 그들이 지키려 한 것은 숫자에 대한 자존심과 기득권이다.

이광선 한기총 신임 대표회장이 선출되었다. 나는 좀 순진하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광선 신임회장에 기대를 걸고 싶었다. 그가 사학운영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 개정사학법을 다시 뒤집기 위해 삭발까지 하면서 앞장섰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나마 교단이나 교계 내에서 비교적 깨끗하고 나름 소신있는 비주류로 알려져 있다기에 기대가 좀 있었다.

그러나 대표회장 선거에서 한기총 소속 각 교단 총회장과 총무들을 무료로 이스라엘 여행 보내주겠다는 말 같지도 않은 걸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소리에 아연실색했다. 도대체 한기총은 어떤 조직이기에 예수님 팔아 헌금을 털어 매관매직하겠다는 소리를 몰래 숨어서도 아니고 백주대낮에 떠들어댈 수 있는지.

이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는 이름처럼 한기총이 명실상부한 한국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구가 되려면 66개 교단, 19개 단체의 막강한 연합체라는 위용을 자랑할 게 아니라, 자신들의 성명, 행사 등 모든 활동들이 성경과 기독교세계관에 비추어 어떤 근거를 갖고 있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명예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사사건건 책임지고 답변해야 한다. 정통이니 주류니 보수니 얼버무리지 말고, 정말 성경에서 비롯된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것이 지난 20년간 한국교회 대표로 명의를 도용당한 우리에게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임을 한기총은 명심해야 한다.  






구교형목사(성서한국사무총장/ 통일시대평화누리실행위원)

* 이글은 2009년 12월 28일 한기총 진단토론회 발제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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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연대는 뜻있는 기독시민단체와 교회와 함께, 6월 18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한기총의 시국선언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박득훈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이만열 교수의 발언문을 오세택 공동대표가 대독하였습니다.

또 유창선 집사(뜨인돌교회)가 평신도 입장에서 발언하고, 방인성 집행위원이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뒤이어, 진광수 목사(감리교평화행동), 서일웅 목사(목정평 전 상임의장)의 지지발언 이어졌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표단 일행이 한기총 사무실을 방문하여, 한기총 정연택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기총의 자성을 촉구하고 이번 사안이 갖는 문제의 심각함과 각계의 우려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자중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우리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첨부합니다. 개혁연대는 한기총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며 대응해날 계획입니다.

지지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신앙을 가장하여 정치권력과 야합하는 한기총을 규탄한다”

지난 6월 1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는 프레스센터에서 “국가위기 민생불안 중단하고 국민화합 경제대국 이룩하자”는 제목의 성명서 발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

한기총은 이 성명서를 통해 지금의 정국을 위기로 인식하며, 크게 세 가지를 주장했다.

첫째, 한기총은 최근 잇따른 사회 각 분야 지성인들의 정부 비판 성명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것을 법질서를 제대로 확립하지 못해 생긴 일로 규정하고, 좀 더 엄정한 법집행을 주문했다. 최근 대통령의 인식과 정부정책의 전환을 촉구하는 일련의 시국선언은 4.19 혁명 이래 가장 많은 분야의 지성인들이 참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한기총은 이러한 역사적 시국선언들을, 법질서도 모르는 철없는 소수 인사들의 경거망동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국민인식과 한참 동떨어진 한심한 주장이다.

둘째, 한기총은 최근의 위험한 남북관계가 전부 북한으로부터 비롯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물론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북한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현 정부의 무능한 대북정책과 무책임한 대결주의로 인한 것임을 한기총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한기총은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것에 대해 자살을 미화하고 민생을 혼란케 하는 선동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분명 자살은 비극이며, 반복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생명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고, 자살한 사람이 생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쉽게 단정할 일은 결코 아니다. 도대체 무엇이 한 인생으로 하여금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게 했는지 깊이 성찰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비극적 사건이 반복되지 않겠는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저 개인을 비난하기에 앞서 그 원인과 배경이 무엇인지 파악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기총의 인식은 그런 정상적인 이해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다음 몇 가지 근거를 가지고 한기총을 비롯한 소위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시국인식에 엄중히 문제를 제기하는 바이다.


1. 한기총과 자칭 한국교회 원로회는 정치권력에 야합하여 공의를 잃어버렸다.

한기총은 최근의 정국위기가 소위 진보좌파의 선전선동에 의한 부화뇌동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이야말로 색깔론에 기댄 철지난 선전선동에 다름 아니다. 불과 1년 반 전에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이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정치적 위기를 맞은 것이 진정 선전선동에 의한 것이겠는가.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의한 민심이반은 당연한 결과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더불어 요구됐던 ‘민족화해와 국민통합’과는 정반대로 정책을 펼쳤다. 북한과는 시대착오적 대결주의로 긴장을 조성했고, 부자들에게는 감세 등 온갖 혜택을 베풀면서도 서민들의 요구는 철저히 외면했다. 또한 정적과 비판자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탄압을 가해왔다. 한기총과 소위 한국교회 원로들이 이러한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 실정과 불의을 보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양지만을 찾아 권력과 야합하는 거짓 선지자들이기 때문이다.

“예언자라는 자들이 나의 백성을 속이고 있다. 입에 먹을 것을 물려 주면 '평화'를 외치고,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면 전쟁을 벌일 준비를 한다.”(미가서 3장 5절, 표준새번역)

2. 한기총과 소위 한국교회 원로회는 약자보호의 예수정신을 되찾으라.

예수님께서 당시 기득권이었던 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은 신학적 근본주의와 신앙적 율법주의에 빠져 하나님의 뜻을 외면했다. 그 당시 기득권자들은 율법의 조문에만 집중하며, 정작 율법의 정신인 이웃사랑을 실천하지 않았다. 그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비난하고 정죄했다. 기 때문이다(마 12:1~7).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기득권자들에게 분노하셨고, ‘독사의 자식들’이라며 저주하셨다.

한기총과 소위 한국교회 원로회는 가난한 서민이 정당한 이유 없이 회사로부터 해고를 당해도 군소리 없이 따르는 것을 법치질서, 준법정신으로 착각하고 있다. 또한 합당한 절차나 보상도 없이 살던 집과 가게에서 쫓겨나서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하는 것을 불법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이러한 서민과 약자들이 당하는 핍박하는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많은 국민들을 불법시위자로 규정했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그들조차도 전임정부 시절 툭하면 시청 앞에 몰려가 정부를 비판하고 심지어 극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불법행동(?)을 일삼았다.

이들에게는 예수님께서 그렇게도 돌보려고 하셨던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에 대한 연민(마 9:35~36)이 일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한기총과 자칭 한국교회 원로들이 예수님의 마음을 잃어버렸음을 진심으로 통회하고, 다시 이 나라와 교회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진정한 지도자로 거듭나기를 충심으로 권고한다.

3. 한기총은 위임받은 적 없는 과도한 대표성 주장을 즉각 철회하라.

한기총은 이번 성명을 내면서 자신들이 마치 한국기독교 전체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은 억지를 부렸다. 한기총은 한국기독교에 주로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는 64개 교단 및 21개 단체를 회원으로 하고 있는 말 그대로 하나의 연합기구일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진리가 결코 숫자놀음으로 구성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수시로 숫자를 뽐내더니 결국 이번에는 ‘5만 교회, 10만 성직자, 1200만 성도’의 한국기독교 전체 대표로 내세웠다. 한기총은 왜 위임받은 바 없는 과도한 한국기독교 전체의 대표성을 주장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하며, 또 이번 성명을 발표하면서 어떤 절차를 밟았는지, 회원교단 및 회원단체들에 동의를 구했는지도 분명히 설명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한기총은 한국기독교의 대표성을 가장한 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이를 철회해야할 것이다.

4. 소위 ‘한국교회 원로회’의 원로성은 누가 인정해 준 것인가.

마지막으로, 6월 9일 시국성명을 발표한 자칭 ‘한국교회 원로회’ 역시 그들이 주장하는 원로성이 누구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인지 의문이다. ‘원로’라 함은 평생에 한 길을 바르게 걸음으로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분들을 말할진대, ‘한국교회 원로회’ 참여자들의 면면을 볼 때, 그들이 과연 원로로서 한국교인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인지 의문이다. 전도서의 말씀에 보면 ‘잠잠해야 할 때가 있고 말해야 할 때가 있다’고 하는데 그 때를 잘 가려주시길 부탁드린다(전도서 3장 7절).


우리는 한기총이 정치적, 종교적 기득권 세력이 아닌, 건강한 보수기독교단체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충언한다.


2009년 6월 18일

감리교평화행동, 개척자들, 공의정치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지원센터, 교회의날 조직위원회, 기독여민회, 기독청년아카데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농민목회자협의회, 부산교회개혁실천모임, 새벽이슬, 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IVF 사회부, 얼굴있는거래, 인권실천시민행동, 전주열린문교회, 정의평화를 위한기독인연대, 통일시대평화누리, 한국기독교장로회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 현대기독교아카데미, 한국기독교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한국기독교평화연구소, 희년토지정의실천운동(가나다순, 총 25개 단체 및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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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시국선언문

맘몬주의???/한기총을비판한다 | 2009. 6. 20. 09:32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국가위기 민생불안 중단하고 국민화합 경제대국 이룩하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2009년 6월 9일에 한국교회 원로들이 발표한 ‘국가의 현 사태를 걱정하는 원로들의 시국성명’을 적극 지지하며 국가위기와 민생불안을 조장하는 일부 정치인, 종교인, 교수, 학생들의 시국선언이나 행동을 심히 우려하며 다음과 같이 성명한다.

대통령과 정치권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법질서를 수호하라.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법질서를 굳건히 수호하라.
정치권은 국회로 돌아가 적체된 법안들을 즉시 처리하라.
북한의 핵과 전쟁위협에 강력히 대처하고 한미공조를 긴밀히 하라.

북한은 핵을 폐기하고 남북대화와 6자회담에 즉각 복귀하라.

북한은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를 폐기하라.
전쟁준비 적화망상 포기하고 북한주민 인권탄압 중단하라.
개성공단 억류 근로자를 즉시 송환하고 남북대화에 즉각 복귀하라.

자살을 미화하고 민생을 혼란하게 하는 선동을 즉시 중단하라.

자기 생명을 죽이는 자살은 말 그대로 살인이며 죄악이다.
자살의 만연과 미화 풍조를 개탄하며 우려한다.
사회혼란 선동세력은 민주주의 헌정질서 파괴를 중단하라.

2009. 6. 12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정진경·이성택·지덕·이만신·길자연·림인식·김선도·조용기·최성규·김준곤·김장환·박종순·이용규 목사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외 64개 회원교단 및 21개 회원단체(5만 교회, 10만 성직자, 1200만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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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시국선언 때문에 복음 닫힌다”
교회개혁실천연대..."국민의 시국인식과 궤 달라" 유감표명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백종국 오세택)는 1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원로회의 시국성명이 “복음의 문을 닫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그들의 시국성명은 기독교인들이 마땅히 실천해야할 사랑과 공의를 배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일반 국민의 시국인식과도 궤를 달리하고 있다.”며 “이러한 태도는 한국 교회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리고 복음의 문을 닫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기총 주도의 정치적 집회에 대해 언급하며 “몇몇 한국교회 원로들이 조직하여 노무현 정부 하에서 빈번히 국론분열을 초래했던 시청 앞 광장의 우익집회조차도 민주주의의 한 요소로서 존중해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자신과 의견이 다른 집회는 원천적으로 봉쇄할 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조차 자살이라는 수단을 선택하게 만든 이명박 정부의 통치 스타일은 국민들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으로 민주주의 수호에 나서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들은 “한기총 한국교회원로회의 성명은 민주주의와 법질서가 유린되는 상황임에도 국가안보와 국론통합 만을 앞세웠던 군사독재 시절을 연상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명박 정부의 수립 이래 절규하며 죽어간 용산 철거민이나 화물연대 택배기사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나, 인도적인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북한의 주민들에 대해서는 관심과 협조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며 “도리어 한반도 긴장조성에 있어서 북한의 책임만을 언급함으로써 이 책임의 일부가 이명박 정부의 남북대결정책에 있음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기총 원로회에 △당파적 성명을 통해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복음의 문을 닫는 행동을 삼갈 것 △기득권층에 서서 스스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포기했던 과거의 죄를 사죄할 것 △이명박 정부가 민주주의와 사회정의 실현을 통해 국민화합을 이룩하도록 충고할 것 등을 요청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생명, 평화, 인권 등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사회적인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이 시대 교회의 사명이며 원로들의 역할임을 분명히 자각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교회개혁실천연대 유감 표명 전문.

한기총 한국교회 원로회의 시국성명에 깊은 유감을 표함

지난 6월 9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원로회 소속 정진경 목사외 33명은 ‘국가의 현 사태를 걱정하는 한국교회 원로 시국성명’이라는 제목의 시국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직 대통령의 죽음이 촉발한 국론분열과 정치적 대결과 혼란으로 우리의 조국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져있다“며 현 시국을 진단하였다. 그리고 이 ”풍전등화의 위기“를 불러일으킨 원인의 대부분을 전직대통령의 생명경시와 이 사건에 대해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야당 및 시국선언 단체들의 활동에 돌리고 있다.

우리는 한국교회 원로들의 고언을 존중하고 싶다. 하지만 그들의 시국성명은 기독교인들이 마땅히 실천해야할 사랑과 공의를 배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일반 국민의 시국인식과도 궤를 달리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한국 교회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리고 복음의 문을 닫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그동안 대다수 국민들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사회정의 정착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을 가져왔다. 예컨대 몇몇 한국교회 원로들이 조직하여 노무현 정부 하에서 빈번히 국론분열을 초래했던 시청 앞 광장의 우익집회조차도 민주주의의 한 요소로서 존중해왔다. 그러나 자신과 의견이 다른 집회는 원천적으로 봉쇄할 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조차 자살이라는 수단을 선택하게 만든 이명박 정부의 통치 스타일은 국민들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으로 민주주의 수호에 나서게 만들고 있다. 교수와 작가를 비롯한 지식인들과 각종 종교사회시민단체들에 의해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 시국성명은 이러한 국민적 우려의 표명이라고 보여 진다.

한기총 한국교회원로회의 성명은 민주주의와 법질서가 유린되는 상황임에도 국가안보와 국론통합 만을 앞세웠던 군사독재 시절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수립 이래 절규하며 죽어간 용산 철거민이나 화물연대 택배기사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나, 인도적인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북한의 주민들에 대해서는 관심과 협조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도리어 한반도 긴장조성에 있어서 북한의 책임만을 언급함으로써 이 책임의 일부가 이명박 정부의 남북대결정책에 있음을 감추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단체는 교회개혁의 차원에서 한기총 한국교회 원로회의 시국성명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 성명에 참여한 한국교회 원로들께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청한다.

하나, 한국교회 원로회는 기독교적 가치와 국민적 인식에 어긋나는 당파적 성명을 통해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복음의 문을 닫는 행동을 삼가하시기를 요청한다.

하나, 한국교회 원로회는 한국 근대사에서 독재정권과 타협하며 진리의 추구보다는 현실적 이해관계속에 약자보다는 기득권층에 서서 스스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포기했던 과거의 죄를 하나님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바른 신앙인의 자세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이기를 바란다.

하나, 한국교회 원로회는 이명박 정부가 민주주의와 사회정의 실현을 통해 국민화합을 이룩하도록 충고해주기를 바라며 도리어 당파적 성명으로 국론분열을 증폭시키지 말 것을 요청한다.

하나, 민주주의와 생명, 평화, 인권 등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사회적인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이 시대 교회의 사명이며 원로들의 역할임을 분명히 자각하기를 바란다.

2009년 6월 10일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백종국 오세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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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현 사태 걱정 교계 원로 33인 “시국 수습” 호소

▲9일 오전 한기총 원로회 33명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정진경 목사가 선언문을 읽고 있다.©뉴스미션

최근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현안 관련 시국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조용기 목사를 비롯한 교계 원로들이 최근 정국 및 현안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조속한 시국 수습을 호소했다.

“지금은 비상시국, 나라가 먼저다”

교계 원로들은 9일 오전 7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긴급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서 이들 원로들은 최근의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했다.

원로들을 초청한 한기총 엄신형 대표회장은 “최근 대학 교수들의 시국성명이 이어지고 목사까지 자살을 해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면서 “이런 시국 수습하기 위해 어른들을 모셨고, 필요하다면 한기총 임원회를 소집해 시국 성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용기 목사는 “사이비 세력들이 사회혼란을 야기 시키고 있다”며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만 보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인천순복음교회 최성규 목사는 “우파와 좌파, 여와 야 모두 자신들의 주장을 할 수 있지만, 그에 앞서는 것은 ‘우리나라’”라며 “지금은 자신들의 정파나 이념보다 애국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편향된 입장발표, 국가 안위 해친다”

이에 원로들은 최근 정국과 각 현안에 대한 교계원로들의 입장을 담아 이의 조속한 수습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잇따른 시국성명과 관련 이들은 “소수 지식인과 정치인, 학생들의 편향된 의사표현과 입장발표가 국론을 분열시키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시켜, 국가의 안위를 해치고 사회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정치적 분열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앞세워 정치적 이득을 저울질하며 이미 열렸어야 할 임시국회조차 거부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라며 “상심한 국민들이 심기일전 할 수 있도록 국민통합과 국정쇄신에 더욱 매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한국교회는 지금 만연되고 있는 자살현상과 이를 유발한 근원적인 죄에 대해 깊이 성찰한다”며 ‘성경적 가르침에 근거해 자살에 대한 미화를 질책하고 생명경시풍조의 사회적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기도할 것’을 한국교회에 호소했다.

이날 원로모임에는 정진경 목사, 지덕 목사, 길자연 목사, 엄신형 목사, 최성규 목사, 박종순 목사, 이용규 목사, 이만신 목사, 김홍도 목사, 림인식 목사, 김운태 목사, 정연택 장로, 노승숙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성명서 전문은 다음과 같다.

국가의 현 사태를 걱정하는 한국교회 원로 시국성명

일제의 압제 아래 온갖 가난과 헐벗음에 고통 받던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로 광복을 맞이한 대한민국은 건국하는 순간부터 한반도 적화를 시도하는 공산주의자들의 도전에 직면했으며, 북한의 도발로 시작된 6ㆍ25 전쟁으로 수백만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엄청난 희생과 피를 흘려야만 했다. 이후로도 호시탐탐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북한의 만행은 지속됐으며 지금도 북한의 핵실험 등 군사적 도발로 한반도 평화는 크게 훼손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한 경제붕괴의 위협으로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한 이 때, 전직 대통령의 죽음이 촉발한 국론분열과 정치적 대결과 혼란으로 우리의 조국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져있다. 이러한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책임있게 국정을 운영해야 할 정치권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앞세워 정치적 이득을 저울질하며 이미 열렸어야 할 임시국회조차 거부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저들의 당리당략을 앞세우는 정파이기주의로 인해 국가경제와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국민들은 정치혐오와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더구나 전직 대통령의 자살에 이어 생명존중을 가르쳐야 할 목사였던 모 인사가 현 정부 전복을 선동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사건마저 벌어져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우리는 이를 통해 살인과 같은 자살이 국민들 사이에 사회적 현상으로 번지고 있음을 지극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를 친히 체험하고 목격한 한국교회의 원로로서 작음의 상황을 국가적 위기와 비상시국으로 규정한다.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하나. 대통령과 여당은 노 전대통령의 죽음으로 인해 상심한 국민들이 심기일전 하며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민통합과 국정쇄신에 더욱 매진하라.

하나. 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치적 공세의 빌미로 삼아 책임을 전가하고 의정 활동을 중단하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안정을 위해 국회로 즉각 복귀하라.

하나. 북한은 민족공멸의 핵 무장과 핵실험, 그리고 북한 주민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인권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한반도 평화의 염원을 저버리는 북한의 위협에 정부가 의연하게 대처해 온 것을 환영하며, 더욱 한미공조 등 한반도 안보강화 방안을 마련하여 국민 불안 해소에 최선을 다하라.

하나. 최근 국론을 분열시키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소수 지식인ㆍ정치인ㆍ학생들의 편향된 의사표현과 입장발표가 국가의 안위를 해치며 사회의 근간을 흔들고 있음을 개탄하며,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것이다.

하나. 한국교회는 지금 만연되고 있는 자살현상과 이를 유발한 근원적인 죄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성경적 가르침에 근거하여 자살에 대한 미화를 질책하고 생명경시풍조의 사회적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기도해야 할 것이다.

2009. 6. 9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원로회 회장 정진경 목사 등 33명

길자연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김선도 감독(기감 전 감독회장) 김장환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김준곤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김홍도 감독(기감 전 감독회장) 림인식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박종순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박치덕 목사(예장고신 증경총회장) 방지일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 신신묵 목사(한기총 전 공동회장) 박태희 목사(한기총 전 공동회장) 안영로 목사(한기총 전 공동회장) 오관석 목사(기침 증경 총회장) 이만신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이성택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이용규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이종성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 조용기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지 덕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최복규 목사(예장대신 증경총회장) 최성규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최윤권 목사(그리스도교회협 증경총회장) 최해일 목사(한기총 전 공동회장) 한명국 목사(한기총 전 공동회장) 계준혁 장로(한국장로회총연합회 증경회장) 김경래 장로(한국장로회총연합회 증경회장) 김상원 장로(전 대 법 관) 김영관 장로(전 해군 제독) 오 건 장로(한국장로회총연합회 증경회장) 이연옥 권사(여전도회전국연합회 명예회장) 이응호 장로(한국장로회총연합회 증경회장) 최창근 장로(전 기독실업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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