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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몬주의에 대항하여 하나님나라운동 블로그 - 현재 우리 사회는 맘몬주의에 물든 기독교신학과 비성경적 신앙이 판치고 있다. 이에 대항하여 하나님나라 운동가들이 이 블로그를 만들고 그들과 싸워보고자 한다. 봄풀내음


“한국교회, 한기총과 함께 죽을 것인가, 개혁하여 함께 살 것인가?”

한국기독교는 1960년대 이후 30여 년간 계속된 개발독재시대에 급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시대의 물량주의와 성장주의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해 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사회도 그러한 물량주의 성장의 한계와 폐해를 깊이 인식하여 보다 인간적인 사회,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였으나, 슬프게도 지금 그러한 시도들이 수구기득권세력에 의해 속속 좌초되는 뼈아픈 경험을 하고 있다. 같은 기독교인 입장에서 가슴 아프지만 그 중심에 한국기독교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지금 한국교회가 끝을 찾기 힘들만큼 추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2004년 한국인 종교의식’에 따르면 비종교인들이 느끼는 각 종교에 대한 호감도는 불교(37.4%), 가톨릭(17%)인데 비하여 개신교는 12. 3%에 불과했다. 또 2005년 ‘한국교회미래를준비하는모임’ 조사에서 종교 지도자의 자질우수성을 묻는 질문 역시 개신교(12.0%) 천주교(31.8%) 불교(21.2%)로, 개신교 종교지도자에 대한 비종교인의 불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2009년 7월에도 <시사저널>이 실시한 한국인 직업인 신뢰도 조사에 의하면, 총 33개 직업군 가운데 목사는 25위를 기록해 비교직종인 신부(11위), 승려(18위)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하위군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도덕성과 신뢰성이 높아야할 종교와 그 지도자들이 신뢰를 얻지 못할 때 얻게 되는 당연한 결과다. 여전히 한국교회는 돈도 많고, 큰 교회들도 우뚝우뚝 솟아 있으나 그것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 신뢰를 잃고 민심이 떠난 종교는 곧 허물어져버릴 건물일 뿐이다(마 23:37~24:2).

한기총은 삼일절에도 버젓이 성조기를 들고 친미를 소리 높여 외치는 집회의 주관하고, 종교교육을 내세워 사학기득권을 지키려 앞장섰고, 기독교계의 이명박 후보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교묘한 지원을 일삼고, 작년 촛불정국에서 국민들의 저항에도 아랑곳없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표명하는 등 대통령 탈선의 강력한 후원자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랜드 사태와 같은 비정규직 문제나 용산참사 같은 인권유린 상황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조차 하지 않는 양면성과 권력지향성을 보여 왔다.

그럴 때마다 한국교회와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으로부터 역사의식도 없고, 시대정신도 모르는 종교기득권자들처럼 조롱을 받아야만 했다. 무엇보다 기독교가 기득권의 종교인 것처럼 매도되고, 예수가 부자와 권력자들의 옹호자인 것처럼 욕하는 소리들을 듣기란 얼마나 견디기 힘든 일인가?

그러나 예수의 가르침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하나님의 별명은 이방인과 고아, 과부를 지키시는 분(신 10:18, 14:29, 시 146:9, 렘 22:7)이며, 예수의 별명은 보잘 것 없는 자들의 친구(눅 7:34)였다. 그래서 처음 교회는 약한 자, 가난한 자들의 독무대였다(행 4:32~35). 그들 자신이 힘도, 돈도, 배경도 없는 자들이었기에 그런 사람들의 사정을 대변할 수 있었다(약 2:5, 6).

보수나 진보, 좌파나 우파를 말하는 게 아니다. 수구와 기득권은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며, 사회의 죄악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한기총 개혁에 나선다. 한기총의 잘못된 행태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기독단체 및 시민들이 힘을 합쳐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네트워크’(가칭)를 만들었고, 지난 12월 28일 “한기총의 신학적/역사적 실체를 묻다”는 제목으로 한기총 진단토론회를 가졌다. 또 다음 날인 12월 29일에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출이 열리는 곳 앞에서 “한기총 개혁을 열망하는 기독시민 공동기도회”를 열었다.

우리는 한기총과 새로 선출된 이광선 대표회장 앞으로 한기총의 개혁을 위한 공개서한과 공개입장을 밝혔다. 공개입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한기총은 이유여하를 가리지 말고 배고픈 자를 먹이는 것이 바로 믿는 이들의 책임이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명령(마 14:16, 신 15:7~11)을 받아, 어떤 정치적 상황변화와 관계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만큼은 당장 재개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의지가 있으십니까?

2. 한기총은 억울한 자의 한 맺힌 호소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성품(창 4:10, 출 2: 23)을 본받아, 용산참사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설 것과 구속자를 선처하도록 호소할 의지가 있으십니까?

3. 한기총은 땅도 안식하게 하라하신 하나님의 명령(레 25:4)을 본받아, 온 국토를 무분별하게 파헤치는 잘못된 대형 국책사업들을 재검토하고 정부가 창조질서 보존의 정책을 펼 수 있도록 건의할 의지가 있으십니까?

4. 한기총은 소유권보다 생존권이 우선이라는 성경의 기본정신(신 24:6, 10~22)을 명심하여, 정부, 사회와 교회가 이윤창출과 무조건적 성장보다 고용보장과 확대, 사회복지예산 증액, 가난한 환자의 무상치료에 나서도록 앞장 설 의지가 있으십니까? 

5. 한기총은 적어도 하나님이 무상으로 베푸신 땅의 혜택만큼은 누구나 고루고루 누리도록 하신 지엄한 명령(레 25:23~28, 전 5:9)을 따라, 부동산 투기를 엄단하고 관련세제를 강화하도록 건의할 의지가 있으십니까?

6. 한기총은 과도한 일과 혹독한 노동조건에 시달리는 자들의 신음소리를 들으신 하나님의 해방의지(출 2:23~25, 신 5:14)를 존중하여, 노동자들이 최소한 주1회는 반드시 쉬도록 명문화하고, 성별, 민족, 학력 등으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적극 노력할 의지가 있으십니까? 

7. 한기총은 하나님의 공직을 맡는데 돈이 오가는 게 얼마나 큰 죄악인지(신 16:19) 통감하여, 한기총 및 교단, 교회 임직선거에 고질적인 금품, 청탁과 대가 등이 오가지 않도록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의지가 있으십니까? 

8. 한기총은 교회가 혈통이나 인간적 친소관계가 아닌 바른 고백(마 16:17~19)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행 1:21~26)를 통해 세워졌음을 인식하여, 인본주의적이며 우상숭배적인 교회(목회)세습을 근절할 방안을 지금이라도 마련하시겠습니까? 

2009년 12월 28일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네트워크 

한국교회는 지금 비대해진 수구기득권 권력기구 한기총과 함께 몰락하느냐, 아니면 잘못된 한기총의 탈선을 막고 예수의 가르침으로 거듭나 함께 살 것인지의 기로에 서 있다. 그것이 한기총을 비롯한 한국교회의 잘, 잘못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바로 우리가 이 겨울에 나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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