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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몬주의에 대항하여 하나님나라운동 블로그 - 현재 우리 사회는 맘몬주의에 물든 기독교신학과 비성경적 신앙이 판치고 있다. 이에 대항하여 하나님나라 운동가들이 이 블로그를 만들고 그들과 싸워보고자 한다. 봄풀내음


매력적인 차선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라

맘몬주의???/교회와 신학 | 2010. 1. 9. 00:41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이글은 지난 1월 7일 사랑의교회 건축관련 기자회견의

추운 날씨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우리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사랑 가운데 진리를 말하라는 바울의 명령에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다가오는 주일(1월 10일) 열릴 공동의회에 앞서 사랑의교회 측과의 비공개 면담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로부터 공동의회 이후에 만날 수 있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이에 교회 측의 대화 의지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오늘 기자회견을 갖게 된 것입니다.

사랑의교회는 보편적 교회의 한 지체로서 모든 그리스도인의 이웃입니다. 게다가 그동안 소위 대형 교회로서 거의 유일하게 교계와 사회로부터 신뢰와 칭찬을 받아온 교회입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수년간 한국교회 개혁을 아픈 마음과 뜨거운 가슴으로 외쳐 오신 옥한흠 목사님께서 원로목사로 섬기고 계신 교회입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이 교회가 지금 결정적으로 잘못된 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침묵하거나 방관하는 것은 사랑의교회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물론 우리만이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거나 완벽한 제자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이웃 교회가 결정적으로 잘못된 길에 접어들고 있을 때, 이를 만류하고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권유하는 것이 성령 안에서 한 지체된 자들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믿을 뿐입니다.

어거스틴은 악은 선의 부재요 결핍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차선이 최고의 선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악의 본질입니다. 차선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최선을 결정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최악이 아니라 오히려 차선입니다.

사랑의교회는 지금 다양한 차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몰려드는 성도들을 위한 안전한 건물의 확보, 차세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규모 확대를 통한 선교, 사회복지, 제자 훈련의 강화, 강남 지역 사람들의 변화 등을 들고 있습니다. 누가 반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거기에 바로 무서운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나님나라의 길, 즉 자기 비움과 낮아짐, 그리고 가난과 고난, 죽음을 통한 부활의 길이 설 자리를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 ⓒ뉴스앤조이 백정훈  
 
사랑의교회는 노골적인 기복 신앙을 말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왜곡된 승리주의 신앙을 설파하며 그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가르쳤는데, 사랑의교회는 반대로 이 땅에서 성공하고 승리함으로 하나님나라를 펼쳐갈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강남 지역의 성공한 사람들과 똑같은 가치와 이념을 갖고 살면서 어떻게 그들을 변화시키겠다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설사 교회로 몰려온다고 하여도 그것은 하나님나라의 확장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한 세속적 가치와 영역의 확산일 뿐입니다.

이런 슬픈 현실을 어찌 방관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우리는 하나님나라와 사랑의교회에 대한 진실한 사랑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부디 저희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지금이라도 돌이켜 바른 길로 걸어갈 수 있길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박득훈 목사 /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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