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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몬주의에 대항하여 하나님나라운동 블로그 - 현재 우리 사회는 맘몬주의에 물든 기독교신학과 비성경적 신앙이 판치고 있다. 이에 대항하여 하나님나라 운동가들이 이 블로그를 만들고 그들과 싸워보고자 한다. 봄풀내음


'웃기는' 목사 VS '울고싶은'교인들

맘몬주의???/교회와 신학 | 2009. 9. 7. 17:02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지난주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부흥회가 있었다.
평소에 이름을 듣지 못했던 부흥강사가 온다길래
여러 교회를 다니는 부흥강사라길래
나름대로 호기심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설교를 들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완전히 깨져 버렸다.
어려서부터 부흥회에 자주 참석했던 나로서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설교가 이어졌다.
물론 나의 마음 밭이 좋지 못하여 그런지는 모르지만
편견을 가지지 않고 들어본 결과 1970~80년대에서나 통했을 구태의연한 설교가 이어졌다.
돈 많이 헌금해라, 전도하지 않으려면 그만큼의 헌금을 해라,
매시간 감사헌금 하면 축복기도 할 것이다… 등 설교의 핵심은 단순했다.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 어려워도 헌금하면 그것이 복이다…
돈과 복으로 점철된 시간들이었다.
심지어는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고 성도는 몸인데,
목사는 목과 같으니 머리와 목을 연결하고 지탱하는 목사를 잘 섬겨야 한다는
듣기에 ‘낯부끄러운’ 전형적인 설교가 이어졌다.
설교 중간 중간에는 우스개 소리와 반말들이 양념과 같이 반복되었다.
또한 교인들에게 아멘을 재촉하는 멘트가 이어졌고 박수도 독려했다.

최근 들은 설교 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로 꽉 찬
그 시간을 견딘다는 것이 나에게는 고역이었다.
한국교회의 ‘부흥사 세대’가 쇠퇴한지가 꽤 오래된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그 잔재는 남아있는 것 같다.

2-3일 부흥회 인도에 수백만 원의 강사비가 오고 가고,
그것도 모자라 감사헌금을 강요하는 형태의 부흥회.
비성경적이거나 자기중심적 성경 해석의 언어로 교인들을 현혹하는 부흥회가
아직도 중소형 교회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 부흥강사를 호텔에서 숙식을 시키고 심지어 속옷까지 챙기는 사례들이 있다는
현실을 많은 교인들은 모른채, 자격미달의 설교들을 듣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개혁을 소망하는 나에게 이번 부흥회는 큰 충격을 주었다.
복음을 전하기 보다는 ‘복’과 ‘성공’만을 주입하려는 그들의 모습과
그것을 교회의 부흥이나 목사의 입지강화를 위해 쓰는 교회들의 한심한 모습과
그런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며 ‘아멘’으로 동조하는
많은 교인들의 낮은 의식 수준을 생각하니 아득하기만 하다.
나 또한 그 자리에 끝가지 있었다는 사실이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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