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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몬주의에 대항하여 하나님나라운동 블로그 - 현재 우리 사회는 맘몬주의에 물든 기독교신학과 비성경적 신앙이 판치고 있다. 이에 대항하여 하나님나라 운동가들이 이 블로그를 만들고 그들과 싸워보고자 한다. 봄풀내음


헛된 영광에 사로잡히지 말라

맘몬주의???/정치와 사회현상 | 2009. 7. 24. 10:16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미디어법이 아수라장 속에서 통과됐다. 미디어법을 날치기로 통과하려는 여당의 속셈은 딴 데 있는 것이 분명하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미디어법이 국회에서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통과됐다. 아수라장 속에서 여당인 한나라당끼리 치른 회의였다. 회의 진행 중 투표 종결을 선언하고서도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자, 서둘러 재투표했다. 여기에 대리 투표 의혹을 사는 행동도 벌여 난장판, 아니 '개판'으로 만들었다. 이토록 꼴불견으로 미디어법을 날치기로 통과하려는 여당의 속셈은 딴 데 있는 것이 분명하다.

보수 언론과 재벌 봐주기를 통한 장기 집권하려는 꿍꿍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문제는 '여기에 국민들이 속아 넘어가느냐' 하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이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편을 갈라 개혁 진보 세력을 말살하려는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이것은 서민이 겪는 고통을 힘으로 밀어붙여 잠재우려는 억압적·반민주적 정치 선언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 미디어법을 포함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으로 갈등과 대립이 심각할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평화를 누리고 싶어 한다. 개인적으로 평안을 원하고 가정에도 화목이 필요하다. 평화를 추구하지 않는 정치가 없고, 평화를 추구하지 않는 철학도 없다. 그러나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헛된 영광에 사로잡히거나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내 마음을 울리는 성경 말씀은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치 아니하고 내 눈이 높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일과 미치지 못할 기이한 일을 힘쓰지 아니 하나이다"(시131:1)는 음성이다.

다윗은 이스라엘 왕이었다. 왕은 교만과 위세를 부릴 수 있는 위치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 왕이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 비참하게 종말하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 무리한 성취욕에 사로잡힌 교만한 마음속에는 참된 평화가 없다는 것이다. 사울 왕이 헛된 영광을 향해 달려가다가 자신도 속이고 다른 사람도 속이는 미치광이로 변한 것을 다윗은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 평안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겸손히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은 물론 자연환경과도 소통하고 힘을 합하는 것이다.

얼마 전 젊은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산에 오를 기회가 있었다. 높이가 840M쯤 된다는 것만 알고 산을 정복하려고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경사가 심하고 등산로도 매우 좁았다. 한 시간쯤 오르고 나니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청년들과 보조를 맞추려니 더더욱 힘이 들었다. 숨은 차고 다리는 풀어지고 온몸이 무거워져 고개를 있는 대로 숙이고 걸었다. 순간 산이 나를 비웃는 것 같았다. 산 중턱에 있는 내가 이렇게 작아 보일 수가 없었다. 웅장한 자연 앞에 온몸을 축 늘어뜨린 초라한 나에게 산이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잘난 척하며 목소리 높이더니 너 별것 아니지?" 순간 산을 정복하겠다는 마음보다 산에게 나를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산과 내가 하나가 되어 오르는 느낌은 사뭇 달랐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나무며 바위며 좁은 길들이 기진맥진한 나를 받쳐주고 있었다. 가까스로 정상에 올랐다. 정복했다는 마음이 아니라 산에게 항복하고 감사하는 순간이었다. 나이 들고 체력이 약해져서 항복했다기보다 산과 하나가 되는 마음을 품었기에 겸손하게 올랐다.

우리를 넘어뜨리는 요소는 탐욕과 자기 영광을 구하는 마음이다. 성과주의에 사로잡혀 조급하고 불안하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과도 갈등을 빚기 쉽다. 자기 능력으로 미치지 못할 큰일만 이루려다보면 무리하게 되고 더 나아가 거짓말까지 하게 된다.

지금 한국 사회는 성장이라는 미명 아래 거짓말도 쉽게 용납한다. 어리석고, 멍청해 보이는 거짓말도 통용되는 이유는 그것을 믿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용산참사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못해 아려온다. 개발 정책을 무리하게 진행하려다 사람의 생명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이다.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해 5명이나 죽었는데도, 사실을 은폐하고 국민을 속이고 있다. 반년이 지났는데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대운하를 추진하다 국민 반대에 부딪히자 '4대 강 살리기'라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 이제 언론도 시장에 맡겨야 한다며 공영 방송을 재벌에게 내주고 있다. 쌍용자동차 파업와 비정규직이 처한 문제때문에 노동자들과 서민이 불안에 떨고 울부짖어도, 성과주의에 사로잡혀 아무 문제도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에게 진정한 평화가 없다면 진지하게 포기해야 할 허망한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도전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포기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분별하기 위해서 겸손히 대화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소통이 단절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인간은 본래 지속적으로 교제하여 원활한 소통을 이루는 존재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속적인 소통과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되어 수많은 문제들을 낳았다.

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대통령은 헛된 영광에 사로잡힌 것을 회개하고 국민들과 진실한 소통으로 화평을 이루기 바란다. 교회도 성장에 눈이 어두워지고, 귀가 막혀 고통당하는 이웃을 외면하지 말고 겸손해지기를 기도한다. 교회부터 헛된 영광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내가 섬기고 있는 함께여는교회에서 먼저 겸손히 하나님과 기도로 교제하고, 성도들과 진실하게 소통하고 힘을 모아 화평을 이루는 일에 힘써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방인성목사 (함께여는교회 목사)

*이글은 뉴스앤조이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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