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맘몬주의에 대항하여 하나님나라운동 블로그 - 현재 우리 사회는 맘몬주의에 물든 기독교신학과 비성경적 신앙이 판치고 있다. 이에 대항하여 하나님나라 운동가들이 이 블로그를 만들고 그들과 싸워보고자 한다. 봄풀내음


 
 

정부부처 제자리 찾아주기②-국토해양부 편 

“국토해양부는 소신대로 국토파괴부로 개명하라”

 


                                         (국토해양부 앞에서 1인 시위하는 정운형 통일시대평화누리 회원)

                                             
공자는 세상을 바로 잡는 중요한 원리로 정명(正名)을 말하였다. 다시 말해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울수록 바른 이름을 붙여줘, 뜻을 바로 잡아야한다는 것이다. 국토해양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국토부의 임무․사명․존재이유’를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우리와 우리 후손이 살아갈 풍요롭고 아름다운 국토를 조성하고, 5대양 6대주로 뻗어나가는 경쟁력 있는 교통물류체계를 구축하여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국토해양부가 되자”

‘풍요롭고 아름다운 국토’ 그것은 단지 더 많은 길을 뚫고, 편의시설을 많이 만들고, 전국 구석구석마다 불로 밝혀 대는 것만이 아니다. 지나친 생활의 불편은 덜어야겠지만, 오히려 지나쳐 모자람만 못한 곳은 자연스럽게 놓아두는 것이 더 지혜로운 국토관리다. 더구나 스스로의 규정처럼 이 국토가 단지 우리 뿐 아니라,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땅이라면 ‘지속가능한 개발’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국토부에는 그런 개념들이 애당초 없다.

산골 오지에 이르기까지 시멘트로 흙을 덮어버리고, 멀쩡한 숲은 밀어 잔디심고 인공 연못을 만들어 놓고는 녹지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제는 인공구조물을 뜯어 자연하천을 복원하는 게 대세임에도 멀쩡한 자연하천에 억지로 시멘트 칠을 하면서도 강 살리기라고 선전을 해댄다.

대통령과 정부기관들은 말끝마다 “법을 지키라”고 국민들을 가르치려고 들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형정편의와 일시적 효과를 위해 온갖 탈법과 변칙을 일삼고 있다. 그 중심에 국토부가 있다. 앞서 살펴본 온 무분별한 그린벨트 해제, 수도권 막개발, 4대강 죽이기 사업 등 국토파괴공작들은 모두 대통령의 지시아래 국토부 장관이 실행하고, 환경부 장관이 설거지하는 세트플레이다. 국토부는 국토가 마치 자기 집 뒷마당처럼 언제든 제 맘대로 파헤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듯 전횡을 일삼고 있다.

정부의 역점사업인 보금자리주택 개발을 위해 국토부는 그린벨트 환경평가 등급을 근거 없이 낮춰 조정하였다.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는 막대한 예산을 숨기기 위해 일부사업을 법적 근거도 없이 수자원공사에 떠넘겨 버렸다. 또 지금까지는 그린벨트 막개발을 막기 위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일부 공기업과 지방공사에게만 허용하던 그린벨트 해제지역 개발사업을 준정부기관, 금융 공기업 등에도 허용하여 무분별한 막개발을 부추겼다.

그러니 이름을 제대로 바꾸자는 것이다. 국토를 파괴하는 것을 제 사명으로 알고 불철주야 열심히 일한다면, 그 존재의의에 맞게 ‘국토파괴부’라고 불러야 옳은 것 아닌가? 다시 말하지만 제 이름을 찾아주는 것은 바른 판단과 삶의 기본이다. 바른 이름을 갖지 못하면 국민들이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공자는 세상을 바로 잡는 중요한 원리로 정명(正名)을 말하였다. 다시 말해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울수록 바른 이름을 붙여줘, 뜻을 바로 잡아야한다는 것이다. 국토해양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국토부의 임무․사명․존재이유’를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우리와 우리 후손이 살아갈 풍요롭고 아름다운 국토를 조성하고, 5대양 6대주로 뻗어나가는 경쟁력 있는 교통물류체계를 구축하여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국토해양부가 되자”

‘풍요롭고 아름다운 국토’ 그것은 단지 더 많은 길을 뚫고, 편의시설을 많이 만들고, 전국 구석구석마다 불로 밝혀 대는 것만이 아니다. 지나친 생활의 불편은 덜어야겠지만, 오히려 지나쳐 모자람만 못한 곳은 자연스럽게 놓아두는 것이 더 지혜로운 국토관리다. 더구나 스스로의 규정처럼 이 국토가 단지 우리 뿐 아니라,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땅이라면 ‘지속가능한 개발’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국토부에는 그런 개념들이 애당초 없다.

산골 오지에 이르기까지 시멘트로 흙을 덮어버리고, 멀쩡한 숲은 밀어 잔디심고 인공 연못을 만들어 놓고는 녹지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제는 인공구조물을 뜯어 자연하천을 복원하는 게 대세임에도 멀쩡한 자연하천에 억지로 시멘트 칠을 하면서도 강 살리기라고 선전을 해댄다.

대통령과 정부기관들은 말끝마다 “법을 지키라”고 국민들을 가르치려고 들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형정편의와 일시적 효과를 위해 온갖 탈법과 변칙을 일삼고 있다. 그 중심에 국토부가 있다. 앞서 살펴본 온 무분별한 그린벨트 해제, 수도권 막개발, 4대강 죽이기 사업 등 국토파괴공작들은 모두 대통령의 지시아래 국토부 장관이 실행하고, 환경부 장관이 설거지하는 세트플레이다. 국토부는 국토가 마치 자기 집 뒷마당처럼 언제든 제 맘대로 파헤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듯 전횡을 일삼고 있다.

정부의 역점사업인 보금자리주택 개발을 위해 국토부는 그린벨트 환경평가 등급을 근거 없이 낮춰 조정하였다.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는 막대한 예산을 숨기기 위해 일부사업을 법적 근거도 없이 수자원공사에 떠넘겨 버렸다. 또 지금까지는 그린벨트 막개발을 막기 위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일부 공기업과 지방공사에게만 허용하던 그린벨트 해제지역 개발사업을 준정부기관, 금융 공기업 등에도 허용하여 무분별한 막개발을 부추겼다.

그러니 이름을 제대로 바꾸자는 것이다. 국토를 파괴하는 것을 제 사명으로 알고 불철주야 열심히 일한다면, 그 존재의의에 맞게 ‘국토파괴부’라고 불러야 옳은 것 아닌가? 다시 말하지만 제 이름을 찾아주는 것은 바른 판단과 삶의 기본이다. 바른 이름을 갖지 못하면 국민들이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공자는 세상을 바로 잡는 중요한 원리로 정명(正名)을 말하였다. 다시 말해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울수록 바른 이름을 붙여줘, 뜻을 바로 잡아야한다는 것이다. 국토해양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국토부의 임무․사명․존재이유’를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우리와 우리 후손이 살아갈 풍요롭고 아름다운 국토를 조성하고, 5대양 6대주로 뻗어나가는 경쟁력 있는 교통물류체계를 구축하여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국토해양부가 되자”

‘풍요롭고 아름다운 국토’ 그것은 단지 더 많은 길을 뚫고, 편의시설을 많이 만들고, 전국 구석구석마다 불로 밝혀 대는 것만이 아니다. 지나친 생활의 불편은 덜어야겠지만, 오히려 지나쳐 모자람만 못한 곳은 자연스럽게 놓아두는 것이 더 지혜로운 국토관리다. 더구나 스스로의 규정처럼 이 국토가 단지 우리 뿐 아니라,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땅이라면 ‘지속가능한 개발’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국토부에는 그런 개념들이 애당초 없다.

산골 오지에 이르기까지 시멘트로 흙을 덮어버리고, 멀쩡한 숲은 밀어 잔디심고 인공 연못을 만들어 놓고는 녹지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제는 인공구조물을 뜯어 자연하천을 복원하는 게 대세임에도 멀쩡한 자연하천에 억지로 시멘트 칠을 하면서도 강 살리기라고 선전을 해댄다.

대통령과 정부기관들은 말끝마다 “법을 지키라”고 국민들을 가르치려고 들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형정편의와 일시적 효과를 위해 온갖 탈법과 변칙을 일삼고 있다. 그 중심에 국토부가 있다. 앞서 살펴본 온 무분별한 그린벨트 해제, 수도권 막개발, 4대강 죽이기 사업 등 국토파괴공작들은 모두 대통령의 지시아래 국토부 장관이 실행하고, 환경부 장관이 설거지하는 세트플레이다. 국토부는 국토가 마치 자기 집 뒷마당처럼 언제든 제 맘대로 파헤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듯 전횡을 일삼고 있다.

정부의 역점사업인 보금자리주택 개발을 위해 국토부는 그린벨트 환경평가 등급을 근거 없이 낮춰 조정하였다.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는 막대한 예산을 숨기기 위해 일부사업을 법적 근거도 없이 수자원공사에 떠넘겨 버렸다. 또 지금까지는 그린벨트 막개발을 막기 위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일부 공기업과 지방공사에게만 허용하던 그린벨트 해제지역 개발사업을 준정부기관, 금융 공기업 등에도 허용하여 무분별한 막개발을 부추겼다.

그러니 이름을 제대로 바꾸자는 것이다. 국토를 파괴하는 것을 제 사명으로 알고 불철주야 열심히 일한다면, 그 존재의의에 맞게 ‘국토파괴부’라고 불러야 옳은 것 아닌가? 다시 말하지만 제 이름을 찾아주는 것은 바른 판단과 삶의 기본이다. 바른 이름을 갖지 못하면 국민들이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구교형목사(통일시대평화누리실행위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

:

4대강 사업의 미래를 보여드립니다.

썩은 물 가득한 낙동강 하구둑이 바로 4대강사업의 미래입니다.  

 

정부가 지난달 4대강에 세울 16개 보 조감도를 발표하였습니다. 정부는 4대강에 세우는 보는 고정보가 아니라 수문을 개폐하는 가동보로 건설하기 때문에 수질 악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더욱이 4대강을 깊이 준설하고 물을 가득 채우면 오염물이 희석되기 때문에 수질이 개선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많은 전문가들은 4대강사업으로 인해 수질이 더 악화될 뿐이라고 그 위험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오늘은 보 건설로 인한 수질 악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가동보라 할지라도 물은 썩는다  

 지난 7월 17일 MBC 100분 토론에서 정부 측 토론자로 나선 심명필 4대강사업 본부장과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박재광 교수는 가동보는 수문을 열어 홍수 때 오염물이 다 떠내려가고, 항상 일정하게 강물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수질이 개선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들은 낙동강 하구둑이 물을 가두는 보이지만, 가동보이기에 수질이 맑다고 예로 들었습니다.    

 MBC 100분토론 강 살리기인가? 죽이기인가?라는 토론 장면입니다.

낙동강 하구둑은 홍수시 비가 많이 오면 수문을 개방할 뿐만 아니라, 매일 한쪽 수문을 열어 일정한 양의 강물을 바다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낙동강 하구둑은 정부가 4대강에 세우려는 가동보와 동일한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낙동강을 가로막아 물을 가득 채우고, 가동보로 물을 바다로 흘려 내보내는 낙동강 하구의 수질은 얼마나 깨끗할까요?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보 건설의 해답은 낙동강 하구둑에 있습니다.  

 

정부가 4대강에 세우는 가동보와 같은 형태인 낙동강 하구둑입니다.

낙동강 하구둑은 가동보임에도 물이 정체되어 낙동강 중에서 물이 가장 오염되어있습니다.  

하구둑으로 가로막힌 낙동강 하류, 물빛이 초록색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녹색을 좋아해서일까요? 낙동강 하류는 온통 녹색입니다. 그러나 녹색이 아무리 좋다한들, 물빛도 녹색이 좋은 것은 아니지요. 낙동강 하류는 강물의 흐름을 차단한 하구둑으로 인해 여기저기 녹조류가 번성하고 있었습니다.  

 낙동강 하구둑 주변은 이명박 정부가 좋아하는 녹색입니다. 그러나 녹색이 다 좋은 것은 아니죠.

녹조류 가득한 낙동강 하구둑 수질 


물이 많으면 물이 맑아진다는 정부의 주장대로라면 낙동강 중에 보를 막아 물의 양이 제일 많은 낙동강 하구의 수질이 가장 맑아야합니다. 그러나 가동보인 하구둑을 세워 낙동강 중에서도 물이 가장 많은 낙동강 하구가 오염이 제일 심각하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경남지역에선 낙동강을 살리기 위해 하구둑을 헐어야한다는 논의가 최근까지 계속 되어왔던 것입니다.

물이 많으면 수질이 맑아진다는 정부의 주장이 거짓말에 불과함을 낙동강 하구둑이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동보든 고정보든 물길을 막는 보는 수질을 악화시킨다 

가동보 건설로 수질을 맑게 한다는 정부의 주장이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증거를 하나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MBC 100분 토론에 정부 측 토론자로 나섰던 박재광 교수는 환경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도 출석하였습니다. 박 교수는 4대강에 세우는 보는 가동보이기 때문에 홍수시에 강바닥에 퇴적된 오물이 다 떠내려가기에 보로 인한 수질 악화가 없다 주장하였습니다. 박 교수의 바로 이 주장이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근거입니다.  과연 현실이 그럴까요? 
 

환경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여 강우시 맑은 물이 보에 유입되어 물이 맑아진다고 주장하는 박재광 교수입니다. 정부는 국내 전문가가 얼마나 없었으면 국내 환경 현실의 기본적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을 4대강사업의 증인으로 내세우고 있는것일까요? 

지난 10월 두 번에 걸쳐 가동보인 낙동강 하구둑 주변을 자세히 돌아보았습니다. 마침 낙동강 하구 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준설하는 현장을 보았습니다. 낙동강 하구의 준설은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준설 기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은 물뿐만 아니라 모래조차 모두 검은 빛깔이었습니다. 
 

 검푸른색 준설 현장은 낙동강 하구가 썩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모래뿐 아니라 물빛이 썩음 그 자체입니다. 가동보인 낙동강 하구둑으로 물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낙동강 하구둑으로 부터 70km 상류인 4대강 사업의 '함안보'가 들어 설 예정지 근처입니다. 인제대 박재현 교수의 조사 결과, 함안보를 건설하게 되면 지하수 상승으로 인근 지역의 농지들이 침수 피해를 가져와 앞으로 농사짓기 어려운 재앙이 닥칠 곳입니다. 이곳에서의 준설 현장은 물과 모래빛깔이 모두 붉은 황토 빛입니다.   
 

물이 흐르는 곳의 준설 현장은 붉은 황토빛입니다. 물은 흘러야 썩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하구둑 주변의 검푸른 물과 모래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하구둑이 비록 가동보라 할지라도, 보를 세워 물의 흐름이 정체되면 오염물이 퇴적되어 물과 모래가 썩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동보이기 때문에 물이 썩지 않는다는 정부의 주장이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임을 낙동강 하구둑이 증명하는 것입니다.
 
홍수 때는 일시적으로 강바닥의 퇴적물이 흘러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홍수는 일 년 중 며칠 되지 않습니다. 특히 4대강에 세우는 대부분의 보는 보의 일부만을 개폐하는 가동보일뿐입니다. 보로 인해 물의 흐름이 정체되면 유해성 녹조가 자라는 데는 단 며칠이면 충분합니다. 특히 갈수기에는 가동보라 할지라도 흘려내려 보낼 물이 없을 텐데 과연 수질이 정상일까요?
 
더욱이 보와 보 사이의 간격이 20~30km에 이릅니다. 굽이굽이 휘어 도는 사행천이기에 수문을 일부 개방하는 가동보라 할지라도 정체되는 구간들이 많아지면서 녹조류가 번성하게 될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4대강 사업은 시작부터 잘못된 거짓말 투성이
 
환경부 국정감사에 정부측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재광 교수는 비가 오면 맑은 빗물이 오염된 강물을 희석하여 강물이 맑아지게 된다며 보 건설로 인한 수질 개선을 주장을 하였습니다. 이게 바로 정부의 4대강 사업의 논리인 희석론입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 관계를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농경지에 있던 퇴비와 농약이 여름의 집중 호우 시 빗물을 타고 강과 호수로 흘러들어와 수질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하천 오염의 가장 기초적인 상식입니다.  
 
전국 하천을 조사한 국내 수질 전문가인 강원대 김범철 교수는 '한강 상류 고령지 농업지역에서의 강우시 비점오염 유출 특성'이란 논문에서 '우리나라는 몬순 기후의 영향으로 여름철에 강우가 집중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 유출된 비점오염원은 하천 및 호수의 생태계 교란, 부영양화 등에 영향을 준다. 특히 강우의 집중화로 인해 청정 하천으로 여겨지던 한강 상류 유역은 탁수 발생으로 수질이 악화되고 있으며, 하천과 호수로 유입되어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라고 집중호우 때 오히려 하천의 수질이 나빠진다고 정확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집중호우시에 물이 맑아진다는 가정하에 4대강에 보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집중호우 때 오염원의 유출로 수질이 더 악화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범철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평상시 안대천의 BOD 1.6 이 강우시에 3.7로, 인북천은 BOD 0.5가 1.7로 급격히 악화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부의 주장은 모든 것이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 그 자체입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수질 오염의 증거는 또 있습니다. 올해 '물 폭탄'이라 표현할 정도로 70년 만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비가 그친 뒤 대청댐에 녹조류가 번성하여 황토를 뿌리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리산 아래에 있는 남강댐 역시 비가 그친 뒤 녹조류가 번성하였습니다.  

 물폭탄의 엄청난 비가 그치자 녹조 비상이 걸린 대청댐입니다.

비가 물이 맑아진다는 정부의 주장은 뻥!~ 이었습니다.  

 

      대청댐만이 아니라 지리산 아래 남강댐도 비가 그치자 녹조류 비상이 걸렸습니다.

비가오면 물이 맑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염이 가중됩니다.

4대강에 보를 막아 강을 호수로 만든 후에 비가 오면 4대강은 분명히 썩은 물이 될 것입니다


정부의 '희석론'이 옳다면 70년만의 폭우가 왔으니 모든 오염물이 다 씻겨나가고 강과 댐이 청옥같이 맑아져야 정상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비가 그치자 댐의 물은 녹조류가 번성하였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비가 오면 강바닥에 가라앉았던 오염된 퇴적물이 다 씻겨가고, 맑은 빗물이 그 자리를 채움으로서 수질이 개선된다는 가설 속에 4대강사업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가설은 근본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4대강에 16개 보를 세워 강을 호수로 만드는 4대강사업은 국민의 식수를 썩은 물로 만드는 재앙임이 확실한 것입니다.  
 
  국내 하천은 부영양화 되기에 충분한 인(P)을 가지고 있다
 
정부가 4대강의 수질을 맑게 하겠다는 근거로 하수종말처리장에 총인 제거 시설을 확충하여 97%의 인을 제거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수종말처리장의 인을 제거하는 것은 잘 하는 일입니다.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인을 제거하게 되면 분명히 수질이 좀 더 개선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수종말처리장의 인 제거로 인한 수질 개선도 보를 세우지 않고 지금처럼 강물이 흘러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보를 세워 강물의 체류시간이 길어지면 당연히 썩게 되어 있습니다.
 
김범철 교수는 정부가 하수종말처리장을 통해 인을 제거한다 할지라도 국내 하천은 녹조류가 번성하기에 충분한 인(P)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하수종말처리장을 통해 97%의 인을 제거한다 할지라도 그 하수종말처리수의 기준 자체가 외국의 하수종말처리장에 비해 높을 뿐만 아니라, 농경지에서 강으로 유입되는 인(T-P)의 제거는 불가능한 것이 국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농경지는 대부분 축산 분뇨를 퇴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축산 분뇨를 바로 사용하든 발효시킨 퇴비로 사용하든, 아니면 액비로 사용하든 강을 오염시키는 인의 영향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정부는 4대강사업으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97%의 인을 제거하여 보를 세운다 할지라도 수질을 맑게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정부의 인 기준은 0.2입니다. 그러나 위의 도표에서 보듯 외국은 이보다 엄격한 수질을 관리중입니다.

 우리나라 축산 분뇨는 퇴비로 사용되어 결국 하천 오염을 가져오기에 충분한 원인이 됩니다.

 농경지 바로 곁의 청태로 가득히 썩어가는 하천입니다.

지천은 썩어가는데 4대강 본류만 파고 물을 채우면 4대강이 썩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수질은 물의 양이 아니라 흐르는 속도가 더 중요합니다  
 
하천에 오염원이 충분한 상태에서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강물의 흐르는 속도 곧 체류시간입니다. 지금 국내 강물에 총 인(T-P)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썩지 않고 국민들이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강물이 빠른 속도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수질 전문가인 김범철 교수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수질 개선 방안' 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하천 몇 백 곳을 조사해본 결과 많은 경우 체류 시간이 짧아서 조류성장이 억제되어 있다. 하천에서의 녹조 예방은 체류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국내 하천은 이미 인이 높아 조류가 번성할 수 있음을 밝히는 김범철 교수

국내 부산대 김좌관 교수를 비롯하여 서동일 교수, 박재현 교수, 박창근 교수 등 많은 수질 및 토목 전문가들은 실험을 통해 4대강 사업으로 보를 세워 체류시간이 길어지면 수질이 악화된다고 동일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민경석 교수도 MBC피디수첩에서 보를 세우면 정체되어 수질이 악화됨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수문을 여닫을 수 있는 가동보라 할지라도 가동보 설치 뒤 오히려 수질이 악화된다는 사실이 4대강 보 건설 시공사의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되었습니다. 4대강 사업 중 '낙단보' 건설사인 두산건설과 '칠곡보'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모의실험에서 보를 설치했을 경우에 수질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주장처럼 아무리 멋지게 만든 명품 가동보라 할지라도 강을 호수로 만드는 4대강 사업은 결국 강물의 흐름을 지체시켜 국민의 식수를 썩은 물로 만드는 것입니다.   

  남조류를 키우는 4대강 사업이 당신의 생명을 위협한다.
 
4대강사업의 보 건설로 인한 수질 악화는 국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강의 흐름을 지체시키는 보 건설로 수질이 악화되면 녹조류가 번성하게 됩니다. 녹조류 중에는 남조류라는 것이 있습니다. 남조류의 위험성은 인체에 간암을 일으키는 간독성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시절 만든 천수만 간월호- 초록색 썩은 물이 넘쳐남니다.  

남조류는 물의 흐름이 정체되어 부영양화 되면 짧은 시간에 대량 번식하게 됩니다. 특히 남조류는 일종의 세균으로서 세포 분열이 왕성한데, 남조류의 한 종류인 Microcystis는 단 한 개의 세포가 일주일 후에 1000여 개, 2주일 후에는 무려 120만여 개로 엄청난 번식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조류의 위험성은 강물을 먹는 물로 만들 때, 염소 소독시 발암물질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고 물맛과 냄새를 나쁘게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남조류 중에 Anabaena, Aphanizomenon, Microcystis 등은 독성물질인 간독소와 신경독소를 만들어 다른 생명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줍니다.

이중 Microcystis는 사람에게 간독소로 작용하여 간질환과 간암을 유발시키고, 소와 양 등의 가축과 오리 등의 철새들에게는 간에서 인의 대사를 저해하여 모세혈관을 파괴하여 간을 두 배 부풀게 하여 결국 죽게 합니다.   

 

 서동일 교수는 MBC피디수첩에서 보를 세워 물이 정체되면 녹조균인 클로로필-a가 증가하고

이로인해 수질에 유해요소가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해한 남조류균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강물이 흘러야합니다. 흐름이 정체되면 남조류균의 왕성한 번식을 도와 수질의 부영양화를 가중시키기 때문입니다. 4대강에 16개의 보를 세워 강물의 흐름을 정체 시키는 4대강 사업이 결국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무모한 도박임을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왜 멀쩡한 강에 보를 세워 물을 썩게 하고, 그로인해 남조류가 번성케 하여 국민 먹는 식수를 위협하는 것일까요? 지금 국민의 생명이 이명박 정부의 무모한 4대강 도박판에 걸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 4대강에 보 건설을 위한 물막이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재앙이 시작된 것입니다.   국민 건강 위협하는 4대강 보 건설은 당장 취소되어야 합니다.






        최병성목사 
          환경운동가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환경부를 폐지하라!

맘몬주의???/정치와 사회현상 | 2009. 11. 28. 22:56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정부부처 제자리 찾아주기①-환경부 편 

   


요즘 많은 공무원들이 제 정신이 아니다. 부처를 만든 제 일은 하지 않고 국민의 혈세는 함부로 낭비하고 있다. 용인시, 성남시를 비롯해 많은 자치 단체장들은 서민복지에는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공관, 청사만 크게 짓고 있다. 하나같이 인공적 토목공사에만 목숨을 걸고 있다. 또 일부 정부부처는 존재할 이유가 없을 만큼 고유의 기능을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는 그들에게 새삼 존재이유를 물어야 한다.

 “환경부는 있어야 할 이유를 잃어버렸다”

 우리나라 정부부처 중에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단지 정치인들 사이에 전리품 나누기 정도의 흥정대상으로 전락한 부서들이 있다. 지금껏 농림부, 여성부, 그리고 환경부 등이 자주 그래왔다. 특히 그 장관들은 해당 분야 전문성이나 업무수행능력 같은 것에 큰 관계없이 계파나누기나 지역배려 차원에서 적당히 입각시켜주는 흥정대상으로 이용된 적이 많다.

그러다보니 장관들도 자신의 주무부처 입장을 대변하려하기보다는 적당히 웃어른(?)의 심기를 살핀다든지 정부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맞춰 도움(?)을 주는 정권합리화 담당부서처럼 변하곤 했다. 이러한 경향에 어느 정권에서든 항상 빠지지 않는 부서가 바로 환경부다. 무엇보다 현 정부의 불문율이 ‘성장’ ‘친기업 규제완화’이다보니 환경부는 어느 때보다 바빠졌다. 그런데 환경부가 환경을 보존하는데 바쁜 게 아니라, 정부의 환경파괴 의지를 합리화 해주는데 바쁜 것이다.

 무엇보다 현 정부 개발의지의 가장 만만한 대상은 늘 그린벨트다. 서민주택사정을 부동산투기 근절과 실수요자 중심의 대책으로 풀기보다는 실증적 통계와도 맞지 않게 늘 공급만 늘리는 것으로 풀려고 한다. 그 때 써먹을 만병통치약이 바로 그린벨트다. 그런데 그린벨트 해제에는 엄격한 요건이 따라 붙기에 환경부는 그걸 무력화시켜달라는 정부의 민원(?)을 떠맡게 된다.

수도권에 대규모 신도시 택지를 개발한다는 정부의지에 밀려, 환경부는 허용되지 않는 1~2등급 땅도 해제, 허가해 주었다. 현 정부 중점공약사항인 보금자리 주택지 공급을 위해서도 환경부는 원칙을 허문 환경평가에 앞장섰다. 무엇보다 4대강 사업에 대한 환경부의 태도는 무소신이라기 보다는 환경파괴 합리화에 목숨을 건듯 하다. 통상 4계절 모두에 걸쳐 최소 1년 이상 걸리는 사전환경성 검토와 환경영향평가를 본류만도 1,300km가 넘는 광대한 4대강은 겨우 4~5개월 만에 다 끝내 버렸다. 날림도 이런 날림이 없다. 환경부는 이번에 환경파괴 합리화에 정말 큰 공을 세웠다. 이만의 현 장관은 부끄러운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환경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그 ‘설립목적/임무’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정부조직법 제40조 (환경부) 환경부장관은 자연환경 및 생활환경의 보전과 환경오염방지에 관한 사무를 장리(掌理)한다.'에 규정된 바와 같이 각종 환경오염으로부터 우리 국토를 보전하여 국민들이 보다 쾌적한 자연,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 나아가 지구환경보전에 기여하여 하나뿐인 지구를 보전하는 것을 그 임무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설치목적과는 다르게 환경부는 실제 자연환경 보존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시적 개발이익과 정권적 필요를 정당화해주는 역기능마저 감당하고 있다. 정부 내 많은 부처들이 함께 공유해야할 통일성은 분명히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다른 부처, 심지어는 청와대와의 긴장을 각오하고서라도 자기 부처가 있어야할 존재이유를 거스르는 정책이 있다면 맞서야 한다. 그게 바로 그 부처 공무원들에게 국민이 월급을 주는 이유다. 있는지 없는지 존재감도 없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오히려 있음으로 해서 환경파괴를 합리화시켜준다면 무익(無益)이 아니라 백해(百害)다. 

할 일을 하지 않는 환경부장관에게 1억이 넘는 연봉에 * 국유 철도 선박 항공기 무료 이용, * 외국 출장시 1등석 이용, * 골프장 사실상 ‘회원 대우’, * 외국 출장시 해당 공관원 영접 등 막대한 대우를 해줄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환경부는 마땅히 없어져야 하며, 자격 없는 이만의 장관은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









구교형목사(통일시대평화누리실행위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

:

하나님!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여 사망을 낳는다’(약 1:15)는 말씀처럼 우리 인간들의 돈과 물질적 번영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져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살고 있고, 결국 하나님이 지으신 소중한 생태계 전체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육식선호로 인해 반(反)성경적 공장식 사육장을 운영한 것은 우리 인간들인데, 그로 인한 조류독감(AI)이 일어났다고 죄 없는 오리와 닭을 수 백 만 마리나 산채로 묻어버렸습니다. 쏟아져 들어오는 고기수요에 맞추겠다고 수 만 마리의 소들을 한 곳에서 사육하고, 빠른 발육을 촉진하기 위해 풀 먹고 살아야할 그들에게 동족을 갈아 만든 동물성사료를 먹입니다. 창조질서에 역행한 인간의 무자비한 탐욕에 소들이 어찌 미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바로 광우병입니다. 소가 무슨 죄입니까, 하나님!

이제 올해는 돼지랍니다.

이번에도 수천, 수만 마리를 한 곳에 합사하는 기업형 축산사육이 문제입니다. 돼지 폐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서로에게 전염되었고 콧물, 침, 호흡기 등을 통해 드디어 인간들에게까지 찾아왔습니다. 신종플루입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탐욕에 대한 회심은 없이, 그저 주사 맞고 손발만 깨끗이 씻으면 된다고 거짓평안을 늘어놓습니다. 이번에도 죄는 인간이 지어놓고, 엉뚱하게 돼지들이 저주를 받고 있습니다. 해마다 새로운 변종 전염병들이 창궐하는데도 우리는 모든 것을 우연과 운으로 돌리고 삶을 바꿀 생각은 하지도 않습니다. 

다양한 여론조사들마다 국민의 60~70%가 반대한다는데도 ‘4대강 죽이기 사업’은 결국 착공되었습니다. 골마다 서식하는 생태가 다르고 수심의 높낮이에 따라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간다는 건 상식인데도, 총 1,400km가 넘는 강들을 3~6m 깊이로 일정하게 규격화하면서도 생태계를 보호한다고 합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게 당연한 상식인데도 4대강 곳곳에 모두 20개의 보를 쌓고, 주변은 콘크리트로 막아 거대한 수족관을 만들면서도 수질을 살리겠답니다. 이제는 쌓았던 콘크리트 구조물도 다 허물고 다시 생태적 자연하천을 만드는 게 대세인 판에, 멀쩡한 자연하천에 인공장벽을 쌓으면서도 녹색사업이라고 거짓말을 해대고 있습니다. 

 

                             경인운하 막개발현장(사진제공 : 최병성)  

너무나도 슬픈 것은 바로 이 황당무계하고 반성경적인 생태죽이기 사업이 장로 대통령의 고집과 역시 기독교인인 국토부 장관의 충성심, 게다가 집사 국무총리와 장로인 환경부 장관의 무소신이 함께 어우러져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더욱 기가 막히고 슬픈 것은 적지 않은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성장, 번영의 신화에 빠져 이러한 시대정신을 축복하며 찬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맘몬주의 우상숭배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존중하고 ‘사람이 밥보다 말씀으로 산다’(마 4:4)는 것을 전해야할 교회가 귀가 막히고, 눈이 막히고, 정신이 막혀 하나님보다 바알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패함을 막지 못하는 쓸모없는 소금이 되어 ‘개독교’니 ‘먹사’니 하는 소리들을 들으며, 세상에서 짓밟히고 있습니다(마 5:13). 이미 우리는 죄의 대가를 달게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이 죄 많고 무지몽매한 한국교회라도 그냥 버리지 마시고, 다시 고쳐 주소서.

이제라도 기독교가 제정신을 차리고, 주께서 일곱 번이나 보시기에 좋다고 감탄하셨던(창 1:4, 10, 12, 18, 21, 25, 31) 하나님의 작품인 이 피조세계를 존중하며 당장의 편의를 위해 마음대로 자르고, 뽑고, 뚫고, 시멘트로 발라버리지 않게 하소서. 더 이상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판자집에 모여앉아 힘겹게 하루를 살아가는 서민을 거리로 내쫓지 않게 하시고,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투기목적으로 사둔 땅과 집을 성령의 은혜로 팔아 나누게 하소서(행 4:33~35). 이제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소유권보다 생존권이 우선(신 24:6, 10~22)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외치는 자들이 되게 하소서.

그래서 주께서 복주신대로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공의롭고 선하신 하나님이 살아계시며, 하나님나라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널리 알리며, 다시 진정한 부흥이 일어나게 하소서(마 5:16).

하나님, 당신을 위하여 이 기도를 꼭 들어주옵소서. 

죄인을 불쌍히 여겨 새사람 되게 하시는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구교형 목사 
(성서한국사무총장/교회개혁실천연대집행위원/통일시대평화누리실행위원)

: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베트남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도시 중심의 한강 개발을 통해 서울을 친환경적 도시로 발전시켰던 경험을 토대로 하노이의 홍강도 개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게 친환경 한강개발? - 이대통령이 칭찬한 지금의 한강 모습입니다. 과연 친환경인가요? 

                달리는 수상보트에 치어 죽은 물고기가  곳곳에 널려있는 한강 - 이게 친환경이요, 아름다운 한강일까요?

 이대통령은 한강개발을 통해 서울이 친환경도시로 발전하였다고 하였는데, 한강 개발을 통해 서울이 친환경 도시로 발전하였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그 어느 학자로부터 들은바 없습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한강을 준설하고 콘크리트 제방을 쌓은 전두환 대통령의 한강 개발 사업은 ‘친환경’이 아니라 ‘환경 파괴’라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경제발전과 한강 개발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한강 예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6월29일 이명박 대통령은 제18차 라디오 연설에서 아래와 같이 한강이 아름답다며 4대강 사업이란 지금의 한강처럼 만드는 것이란 뜻을 밝혔습니다.  

““21C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강을 이대로 둘 수 결코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만일 한강을 그냥 나두었다면 과연 오늘의 아름다운 한강이 되었을까요?

잠실과 김포에 보를 세우고 수량을 늘리고 오염원을 차단하고 강 주변을 정비하면서 지금의 한강이 된 것입니다. 요즘의 한강은 모래무지를 비롯해 온갖 물고기들이 잡힌다고 하지 않습니까?”  

 과연 한강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국민들 앞에서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까지 한강을 예찬하는 대통령을 보며, 오늘은 한강의 현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고기가 알도 낳을 수 없는 수로에 불과한 죽음의 한강

 우리는 물이 넘실대는 한강을 아름답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건 우리의 오해입니다. 한강은 현재, ‘강’이라고 하기 보다는 유람선이 다니는 ‘수로’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한강은 물고기가 알을 낳을 수 없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강 곳곳에 ‘물고기 인공 산란장’이라는 현수막이 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장면을 보고 여기서 무슨 물고기 실험을 하는가 라고 궁금해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한강은 물고기가 알을 낳을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알을 낳을 곳을 만들어 준 것입니다. 

            

 물고기가 알을 낳도록 만들어준 인공 산란장 모습입니다.
지금의 한강은 물고기가 알도 낳을 수 없는 죽음의 수로에 불과할뿐입니다. 이게 친환경? 아닙니다.

물고기들은 물이 얕은 여울 근처 자갈과 모래, 그리고 수초에 산란을 합니다. 물고기 중에 천연기념물인 어름치는 여울이 시작하는 바로 위 지점의 얕은 강바닥에 알을 낳고 입으로 자갈을 쌓습니다. 이를 산란탑이라 부릅니다. 수심이 깊은 곳을 좋아하는 잉어나 붕어도 수심이 얕은 곳의 자라는 수초에 알을 낳습니다. 그래서 산란철이 되면 한강에 살던 잉어 떼들이 수심이 얕은 안양천과 중랑천으로 기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친구가 천연기념물 어름치입니다.  

어름치는 여울이 시작되는 얕은 지점에 알을 낳습니다. 

그런데 준설을 하여 모래와 자갈이 사라지고, 여울이 파괴되면 어름치는 산란을 못합니다.

그런데 준설하는 4대강 개발이 친환경이라고요? 환경파괴일뿐입니다.   

강의 모래를 깊이 준설하여 물로 가득 채운 한강. 물은 많아져 유람선은 다니겠지만 물고기들이 알도 낳을 수 없는 죽음의 수로일 뿐입니다.   

이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에서 ‘요즘의 한강은 모래무지를 비롯해 온갖 물고기들이 잡힌다’ 라고 말씀하였습니다. ‘모래무지’란 물고기가 어떤 물고기일까요? ‘모래무지’란 이름 그대로 모래가 있는 곳에 살아가는 물고기입니다. 모래가 없는 곳은 제대로 살 수가 없지요. 모래무지는 모래를 한 움큼 쭈~욱 빨아들여 그 안에 있는 유기물질들을 먹고 모래를 뱉어내는 녀석입니다. 그러니 모래가 없다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이 친구가 그 유명한 모래무지입니다. 보는바와 같이 모래가 없으면 살 수 없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4대강사업은 모래를 짜~악 파내가는 작업이죠? 모래무지와 물고기들은 살 수 있을까요?

4대강 사업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환경 재앙임을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강 개발은 강에 배를 띄우기 위해 모래를 다 파버린 사업이었습니다. 준설 이후 물고기의 종류가 줄어들고 한강의 생태계가 급속히 나빠졌다는 연구보고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즘 한강에 모래무지가 보이는 이유는 1980년대 전두환 대통령의 한강 개발 이후 20여년의 시간이 흘러 한강 곳곳에 모래가 쌓이기 시작했고, 홍수 시에 상류에서 떠내려 온 모래무지와 물고기들이 새롭게 형성된 모래밭에서 겨우 살아가는 것입니다.   

 

서울시도 인정한 ‘준설은 생태 파괴 재앙’에 불과 

서울시가 직접 한강의 생태계를 조사하여 발간한 ‘한강에서 만나는 새와 물고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 보면 이명박 대통령이 극찬한 한강 개발이 얼마나 심각한 생태계 파괴 재앙인지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발간한 한강의 새와 물고기 조사 화보집입니다.

 서울시가 이 책을 사서 보라고 권장하는 문서입니다. 분명히 서울시에서 만든 것을 증명합니다.

 서울시는 강의 모래를 준설하면 물고기가 알을 낳을 수 없고, 새들도 둥지 틀 곳이 없어지고, 수질도 나빠진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4대강사업의 핵심은 바로 준설입니다. 그렇다면 결과는 환경파괴죠.  

“.... 강바닥에서 흙을 퍼내 강변에 쌓고 콘크리트를 바르는 개발 방식은 심각한 생태계 파괴 현상을 가져왔습니다. 물고기들은 알을 낳을 곳이 없어지고 새들도 둥지를 틀 곳이 없어진 거죠. 수질도 점점 나빠지고.... 그래서 최근에는 한강변을 자연 그대로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준설을 통한 한강 개발을 통해 마치 생태계가 살아나고 수질도 좋아졌다고 말하였고, 그래서 4대강을 준설하고 보를 세워 한강처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진실은 정반대입니다. 위 책에서 보듯, 강바닥을 준설하게 되면 생태계가 망가지고 수질도 악화됨이 정답입니다. 준설하고 보를 세우는 4대강사업은 생명의 강을 파괴하는 환경 재앙에 불과함을 서울시 한강 화보집이 명백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4대강사업은 ‘강 살리기’가 아니라 ‘강 죽이기’임이 100% 확실합니다.   

한강 르네상스와 4대강 사업  

이명박 대통령이 칭찬하였던 전두환 대통령의 한강 개발이 우리에게 남겨준 위대한 현장은 곳곳에 시멘트 제방이 무너져가고, 준설로 인해 수심이 깊어져 그 누구도 한강에 발을 담그기 어려운 현실이 바로 오늘의 한강입니다.  

서울시가 발간한  ‘한강에서 만나는 새와 물고기’라는 책에서 “최근에는 한강변을 자연 그대로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와 같이, 요즘 서울시가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칭찬한 한강개발의 역작인 생태파괴의 한 부분인 강변 콘크리트 제방을 뜯어내고 원래의 모래밭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모래밭으로 형성된 원래의 강의 모습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한강변 콘크리트를 뜯어내고 모래와 갈대밭으로 강을 회복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4대강사업은? 그냥 강을 나두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이지요.  

강변 콘크리트를 뜯어내고 많은 돈을 들여 원래의 강변 모래밭을 살려내려는 서울시의 노력에서 그동안의 한강 개발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서울시가 수천억 원의 비용을 들여가며 한강 복원을 노력하고 있지만, 한번 훼손한 자연은 인간이 아무리 돈을 들여 복구한다 할지라도 쉽게 회복되지 못합니다. 강이란 원래 있는 모습 그대로가 보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발도 담글 수 없는 강을 만드는 4대강 사업  

한강 르네상스 준공식 현장에 옛날 한강 사진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이곳에서 놀라운 사진을 발견하였습니다.  한 여름 많은 사람들이 한강 모래밭에 나와 수영을 즐기고 있는 장면들입니다. 준설하는 한강 개발 이전의 한강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정말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른들로부터 한강에 모래밭이 아름다웠다는 말씀은 많이 들었지만, 이토록 굉장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이게 바로 진짜 한강!!!

한강 르네상스 준공식에서 만난 옛날 한강 사진입니다. 이미 작고하신 한영수님의 작품사진입니다.

준설하기 전의 한강은 바로 이렇게 위대했습니다. 그러나 개발이란 이름으로 준설을 한 한강은 더 이상 그 누구도 발조차 담글 수 없는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습니다. 

아래는 위 사진과는 정 반대인 지금의 한강 사진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극찬한 한강 개발은 물을 가득 채운 수로를 만들기는 했지만, 바로 이렇게 그 누구도 강에 발을 담글 수 없게 하는 환경파괴에 불과 했던 것입니다.  

              

 전두환 대통령이 우리에게 남겨준 유산 - 그 누구도 발을 담글 수 없는 무너지는 한강입니다.

이걸 친환경이라고 주장하는 대통령의 시각은 과연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여러분도 이 한강이 친환경으로 보이시나요?   

온 시민이 물놀이를 즐기는 옛날 한강과 그 누구도 발을 담글 수 없는 위험한 한강 중 과연 어느 강이 더 좋은 강으로 보이시나요?  우리 아이들이 맘 놓고 물에 손과 발을 담글 수 있는 강, 바로 이게 살아있는 강의 진짜 모습입니다. 옛날 한강이 그 사실을 증명합니다.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수영하기 좋은 물을 만들겠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뻥입니다. 4대강 강바닥을 준설하고 보를 세우면 물은 썩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정부의 주장처럼 4대강사업으로 수영할 만큼 물이 맑아진다고 가정할지라도 아무도 수영할 수 없습니다. 준설하는 4대강사업으로 인해 모든 강이 수심 6m의 깊은 호수로 변했는데, 어떻게 누가 목숨을 담보로 깊은 물에서 수영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4대강사업이 완성되면 4대강은 곳곳에 ‘수영금지’ 팻말이 붙어있게 될 것입니다.  

 낙동강 하구에 세워진 수영금지 팻말입니다.

4대강사업으로 준설하게되면 4대강엔 전부 이렇게 되겠지요.

그런데 수영하기 좋은물을 만든다? 참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웃기는 뻥!입니다.  

올해 4대강 현장을 돌아보며 한강과 낙동강 금강의 곳곳에서 물놀이하는 가족들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4대강사업을 하게 되면 더 이상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4대강사업으로 수영하기 좋은 물을 만든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거짓말에 불과합니다.  

 낙동강에서 만난 물놀이하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입니다. 모래밭엔 철새발자국이 선명합니다.

낙동강은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그러나 4대강사업은 이 살아있는 강을 죽이는 것입니다.

4대강사업을 하게되면 4대강에선 더 이상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게될 것입니다.

그리고 몇십년뒤, 지금의 한강르네상스처럼 엄청난 혈세를 들여 다시 복원한다고 난리치겠지요.

4대강을 그냥 나두는 것 - 그게바로 강을 살리는 일입니다.  

요즘 서울시가 수천억을 들여 한강 르네상스란 이름으로 한강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모래강변을 살려내려 애쓰고 있지만, 강변 놀이터를 만들 수 있을 뿐입니다. 한강에서 사라진 금빛 모래밭이 지금 낙동강엔 곳곳에 펼쳐있습니다. 바로 이게 4대강 사업을 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만약 정부가 4대강사업으로 준설을 하게 되면 4대강은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손을 담글 수도 없고, 물고기도 알을 낳을 수 없는 죽음의 수로로 전락하게 될 뿐입니다.  
 
    진짜 4대강 살리기만을 하십시오. 
 

정부는 한강 개발로 서울의 홍수가 사라졌다며 4대강의 준설과 보를 합리화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강 준설로 인해 서울의 홍수가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80년대 5공화국의 한강 개발 이후에도 최근까지 서울 저지대의 홍수는 매년 여름 연례행사였음을 모두가 잘 아는 사실입니다. 최근에야 저지대 배수 시설이 완비되어 홍수를 모면하게 된 것입니다. 한강 준설과 홍수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한강의 생태계를 죽이는 준설을 하지 않고도 서울의 홍수 예방 방법은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강변 낮은 지대의 제방과 배수 시설을 통해 서울의 홍수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전국 도시에서 하천을 준설하지 않고 제방만으로도 홍수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또 정부는 준설하고 보를 세워 물이 맑아졌다고 국민을 속이고 있으나, 하수종말처리장 등을 통해 오염원을 제거함으로써 하천이 맑아진 것입니다. 국민을 기만하는 이 정부의 거짓말은 그 정도가 너무 심각합니다.   

 지방의 하수종말처리장 모습입니다.

지금은 시골도 이렇게 하수종말처리장을 통해 오수를 정화하고 있습니다.

한강이 맑아진 것은 준설과 보를 만든 한강개발 때문이 아니라,

오수를 차단하는 하수종말처리장의 보급 때문입니다.  

4대강 죽이기를 추진하는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 홍수를 핑계 삼아 4대강 죽이기를 하지 말아 주십시오.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 그대로 ‘4대강 살리기’만을 추진하십시오. 강바닥을 준설하고 보를 세우는 것은 명백히 ‘4대강 죽이기’입니다. 준설과 보 건설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샛강의 오염원을 차단하고, 생태하천을 만드는 일만을 추진하십시오. 그러면 국가 경제도 살고 4대강도 더 맑고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한강에서 달리는 수상보트에 치어 죽어 파리만 득실대는 누치의 처참한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있습니다.  4대강사업으로 준설하고 보를 세워 생명의 강을 놀이터로 만들면 4대강의 현실이 바로 이 모습이겠지요.   

준설하고 보를 세운 한강은 생명의 강이 아니라 유람선이 떠다니는 수로에 불과합니다.
물고기가 알도 낳을 수 없는 한강 개발을 모델 삼은 4대강 사업은 반드시 실패합니다.

 지금의 4대강 사업은 분명히 생명의 강 죽이기입니다.








        최병성목사 
          환경운동가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웃기는' 목사 VS '울고싶은'교인들

맘몬주의???/교회와 신학 | 2009. 9. 7. 17:02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지난주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부흥회가 있었다.
평소에 이름을 듣지 못했던 부흥강사가 온다길래
여러 교회를 다니는 부흥강사라길래
나름대로 호기심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설교를 들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완전히 깨져 버렸다.
어려서부터 부흥회에 자주 참석했던 나로서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설교가 이어졌다.
물론 나의 마음 밭이 좋지 못하여 그런지는 모르지만
편견을 가지지 않고 들어본 결과 1970~80년대에서나 통했을 구태의연한 설교가 이어졌다.
돈 많이 헌금해라, 전도하지 않으려면 그만큼의 헌금을 해라,
매시간 감사헌금 하면 축복기도 할 것이다… 등 설교의 핵심은 단순했다.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 어려워도 헌금하면 그것이 복이다…
돈과 복으로 점철된 시간들이었다.
심지어는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고 성도는 몸인데,
목사는 목과 같으니 머리와 목을 연결하고 지탱하는 목사를 잘 섬겨야 한다는
듣기에 ‘낯부끄러운’ 전형적인 설교가 이어졌다.
설교 중간 중간에는 우스개 소리와 반말들이 양념과 같이 반복되었다.
또한 교인들에게 아멘을 재촉하는 멘트가 이어졌고 박수도 독려했다.

최근 들은 설교 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로 꽉 찬
그 시간을 견딘다는 것이 나에게는 고역이었다.
한국교회의 ‘부흥사 세대’가 쇠퇴한지가 꽤 오래된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그 잔재는 남아있는 것 같다.

2-3일 부흥회 인도에 수백만 원의 강사비가 오고 가고,
그것도 모자라 감사헌금을 강요하는 형태의 부흥회.
비성경적이거나 자기중심적 성경 해석의 언어로 교인들을 현혹하는 부흥회가
아직도 중소형 교회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 부흥강사를 호텔에서 숙식을 시키고 심지어 속옷까지 챙기는 사례들이 있다는
현실을 많은 교인들은 모른채, 자격미달의 설교들을 듣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개혁을 소망하는 나에게 이번 부흥회는 큰 충격을 주었다.
복음을 전하기 보다는 ‘복’과 ‘성공’만을 주입하려는 그들의 모습과
그것을 교회의 부흥이나 목사의 입지강화를 위해 쓰는 교회들의 한심한 모습과
그런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며 ‘아멘’으로 동조하는
많은 교인들의 낮은 의식 수준을 생각하니 아득하기만 하다.
나 또한 그 자리에 끝가지 있었다는 사실이 괴롭다.

:
그들이 무슨 짓을 해도
결코 스스로 물러나지 마십시오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엄기영 MBC 사장에게 보내는 편지 

이명박 정권에 의해 지난해 8월 '강제해임'을 당했던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최근 비슷한 위기에 처해있는 엄기영 MBC 사장에게 보낸 편지이다. <오마이뉴스>에 공개되는 이 글은 정연주 전 사장이 강제해임을 당한 후 처음으로 쓰는 칼럼이다. <편집자말>

엄기영 사장께 드립니다.  

참, 오랜만입니다.  

마지막으로 뵌 게 지난해 봄으로 기억됩니다. 방송사 출신 중 국회의원에 당선된 몇몇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면서 방송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자리였지요. 그때를 잠시 되돌아보니, 지난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때는 유난히도 방송, 신문 등 언론계 출신들이 대통령 후보 특보나 국회의원 후보로 많이 뛰어들었지요. 그들 가운데 한나라당에 들어간 언론계 출신들이 지난번 미디어 관련법 난장판 때 보니, 맹활약을 하더군요.

 그날 아침식사 자리 때, 엄 사장이 거의 줄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같이 담배 피우면서 "이렇게 담배 많이 태우면 앵커할 때 목소리 관리는 어떻게 했어요?"라고 제가 묻자, 당신은 그냥 사람 좋게 웃기만 했습니다. 아마 지금은 담배를 더 많이 태우시겠지요. 건강 챙기셔야 하는데…. 저도 14년간 끊었던 담배를 2004년 8월, KBS 개혁한다면서 팀제 도입하고, 지역국 7개 폐쇄할 때 다시 피우게 되었습니다. 개혁, 참 힘듭디다.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까닭  

  
MBC 엄기영 사장
ⓒ MBC
엄기영

오늘, 엄 사장 당신에게 편지를 쓰게 된 까닭은 당신이 처해 있는 지금의 상황, 당신이 가슴 저미게 느낄 고뇌와 고통, 북풍 휘몰아치는 허허벌판에 내동댕이쳐진 것 같은 외로움을 제가 지난해 비슷한 처지에서 절실하게 경험한 터여서, 그 고뇌와 고통,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당신이 받고 있는 천근 무게의 사퇴와 해임 압박, 그 방면에서는 제가 선배니까요.  

저는 사퇴 압박을 꽤나 오랫동안 받았습니다. 2003년 4월말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집중 포격을 가했지요. 그것도 5년여 내내. 조중동의 공격은 참 집요했습니다. 언젠가 사장 재임 시 어느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 인터뷰하러 온 기자가 기사 검색을 해보았더니, 조중동에서 기사, 해설, 칼럼, 사설을 통틀어 가장 지독하게 욕을 많이 얻어먹고 있는 인물이 1위 노무현 대통령, 2위 정연주였다면서 "선배님, 오래 사시겠어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사자가 되어 겪어 보니 언론의 가장 기본인 사실 보도를 하지 않습디다. 그러니 누리꾼들로부터 "조중동이 신문이면, 우리 집 두루마리 화장지는 팔만대장경이다"라는 조롱을 받는 것 같습니다. 직접 당해 보면 그 실체가 확연하게 보이지요. 

한나라당의 공격은 차라리 단조로웠습니다. KBS 결산 때나 국정감사 때 단골 메뉴 가운데 하나가 "책임지고 물러나라"였습니다. 그때 저는 그 단골메뉴에 "물러나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행동이다. 구조적으로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책임이다", 뭐 그런 식의 단골답변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사퇴, 해임 압박은 2007년 말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그 강도를 달리했습니다. 그 과정의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 역사에 증언을 할 것입니다만, 참 험한 꼴 많이 겪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라는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은 당시 KBS 김금수 이사장을 만나기만 하면 '정연주 때문에 못해먹겠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면서 사퇴 압박을 가했다고 전해들었고, 감사원, 검찰, 국세청, 이사회 등이 총동원되어서 정연주 참수 작전을 했습니다.

 원칙이 나를 버티게 했습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이분 요즘 보면, '방통' 위원장 자리를 '송대령' 자리로 착각하는 것 같아요. 마구 칼을 휘두르고 있어요. KBS는 색깔 없는 방송으로 만들겠다, MBC의 정명을 찾아주겠다, EBS를 어디 하고 합치겠다, 뭐 이런 이야기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지요. 이 정권의 오만함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 남소연
최시중

이런 오만에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이 뒤따릅니다. 국민을 바보로 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오만한 짓을 주저 없이 함부로 하는지. 이분을 볼 때마다 조선왕조 때 참수형을 집행한 '망나니'가 떠오릅니다. 무모함입니다. 칼을 마구 휘두르면서 사람 목을 자르잖아요? 그에게는 이처럼 오만에 더하여 무모함까지 있습니다. 정권이 무한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오만하고 무모할까 심히 걱정이 됩니다. 이 정권은 이제 3년 남짓밖에 남지 않았는데, 게다가 레임덕이다, 대선 국면이다 어쩌고 하면 3년도 채 남지 않았어요.  

어쨌거나 그런 온갖 모욕과 핍박, 인신공격을 당하면서도 내 발로 걸어나가지 않고 '해임'이라는 강제수단으로 저들이 나를 쫓아낼 때까지 나를 버티게 해주었던 것은 아주 단순하게도 원칙의 문제였습니다.

 공영방송 KBS에는 정치적 독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 정치적 독립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바탕은 공영방송 KBS 사장의 임기 보장이라고 저는 아주 단순하게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내는 일은 우리 사회가 그동안 자유, 민주, 인권, 평화, 평등을 위해 온갖 희생과 고난을 치르면서 성취한 것 중 하나인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일이라고 믿었습니다.  

그게 내게 부여된 역사적, 사회적 책무였으며, 다른 한편으로 그런 상황에 놓인 것을 저는 역사의 축복으로까지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이 아무한테나, 아무 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해임'에 이르기까지 온갖 무리한 짓을 다한 이 정권의 폭력성과 야만성이 여지없이 폭로되었으니까요. 신태섭 교수 해임의 무죄 판결, 저의 배임혐의 1심 무죄판결은 이 정권의 폭력성과 야만성을 확인시켜준 것 아니었습니까? 

 그런 기회를 준 것은 분명 역사의 축복이며, 그런 것을 통해 역사는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  

엄 사장 당신에게 이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들고, 온갖 모욕과 비난과 인신공격이 당신에게 가해지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견디어 내야 하는 것이 바로 MBC 사장이 지금 이 시점에 우리 역사 앞에서 감당해야 하는 책무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그것을 고통으로 받아들이지 마시고, 역사의 축복으로 받아들입시오.  

엄기영 사장은 나보다 좋은 조건입니다  

게다가 당신은 저보다 훨씬 '좋은 조건' 속에 놓여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노동조합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저는 3년 8개월 동안 적대적인 노조의 저주와 해괴망칙한 인신공격을 당했습니다. 회사 주변은 온통 저주와 증오의 글귀로 가득찬 만장이 펄럭였습니다. <조선일보> 사설을 그대로 인용한 노조 성명서도 있었고, KBS 사랑한다며 지켜주겠다는 촛불시민들을 구박하고 험담을 퍼부은 집단이었습니다. 밖에서 휘몰아쳐 오는 핍박과 압박도 힘에 벅찬데, 내부에서 이렇게 나오니,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MBC 노조는 그런 악다구니 저주와 증오를 당신에게 쏟아 붓기는커녕, 지켜주겠다고, 모든 것을 희생하겠다고 나오니, 그렇다면 정말 해볼 만한 싸움 아닙니까.  

게다가 MBC는 감사원 감사 대상이 아니니, 감사원 망나니들이 거짓, 왜곡 감사로 골탕 먹이는 짓을 할 수도 없구요. 그리고 MBC는 세금 소송문제가 없어서, 무슨 배임죄니 뭐니 그런 것으로 순식간에 중범으로 만드는 일은 없을 것 아닙니까. 그러니, 엄 사장 당신은 나보다 엄청 '좋은 조건'에 있다는 말이 무리한 얘기는 아니겠지요.  

다만 지금 하는 것으로 보니, 김우룡 이사장이 지휘하는 방문진 이사회가 그 모든 총대를 대신 메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김우룡 이사장, 이분이 지난해 1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희한한 이야기를 했지요. 당시 한나라당 몫으로 국회에서 추천되어 방송위원회 위원 신분이었던 그는 "편파방송의 책임자인 정연주 사장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한 뒤 "정 사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변화를 가늠할 수 없는, 판을 뒤엎는 초강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가 되었지요. 그의 말대로 진짜 판을 뒤엎은 초강수가 검찰, 감사원, 국세청, 방통위, KBS 이사회 등이 총동원된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런 분이니, 이제 자기가 이사장이 된 MBC에서 온갖 초강수를 두려고 하겠지요. 벌써 초강수를 두겠다고 공언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KBS 사장 재임시절 회사에 1,892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로 불구속 기소된 정연주 전 KBS 사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정연주

방문진 이사회에서 온갖 인간적인 모멸과 비난, 겁박이 있을 겁니다. 저는 지난해 KBS 이사회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조용히 제 지갑을 꺼냈습니다. 그 수첩에는 구약성서 시편 23편이 붙어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나를 인도하시는도다…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자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음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나의 잔이 넘치나이다…."

 나는 이 시편을 이사회 자리에서 혼자 읽고 또 읽고 하였습니다. 내 귓전으로 '무능경영, 편파방송' 등을 격하게 토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들렸어도, 그 소리는 귓전을 그냥 스쳤을 뿐, 내 마음과 가슴은 '나의 잔이 넘치나이다'로 가득하였습니다.  

나는 어느 종교를 배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다만 어릴 때부터 믿어와 익숙해진 방식과 의식이 기독교 쪽이어서 그 방식과 의식을 행할 뿐이었습니다. (요즘 한국 기독교, 특히 거대교회는 예수를 팔아먹고 사는 장사꾼들이지, 예수의 참 제자들은 아닙니다.)  

시편 23편에 나오는 '여호와' 대신 우리의 가장 소박한 민간신앙인 조상의 영혼일 수도 있으며, 불교의 붓다일 수도, 이슬람의 알라일 수도 있습니다. 이름이야 무엇이었건, 마음의 평화를 찾는 길이 필요합니다. 방문진 이사회에서 인간적인 모욕과 비난이 있으면, 엄 사장 당신도 이 시편을 또는 당신 방식의 잠언을 읽으면서 그들의 소음으로부터 해방되십시오.

 결코 스스로 물러나지 마십시오

 그들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결코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당신의 모습이나 인품이 신사여서, 이런저런 모멸에 '에이 더러운 것, 나쁜 사람들, 그냥 떠나자', 그렇게 할지도 몰라 걱정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내던지고 나면, 후배들은 어찌 되며, 방송의 마지막 보루로 남아 있는 MBC는 어떻게 되며,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겠습니까.

 최소한 저들의 야만성과 폭력성을 폭로하기 위해서라도, 그래서 그러한 것들이 역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포클레인으로 당신을 강제로 들어낼 때까지 그 자리에서 의연하게 버티셔야 합니다.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많은 벗들이 당신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그리하리라 확신합니다. 사람 좋은 웃음을 씩 웃으면서, 그리고 한국 방송 앵커의 상징적 존재로서 자존심을 지키면서 말이지요.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시 한편 보내드립니다.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입니다. KBS 신입사원 연수 때 첫 강의를 하고 난 뒤 그들에게 들려주었던 시입니다.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도 읽으면서 힘내라고 많이 권유하고 있습니다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추신: 괜한 편지를 써서 부담을 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당신을 아끼기 때문에, 그리고 당신이 있는 MBC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이런 무례를 한 것이니 너그럽게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외로워하지 마세요. 담쟁이 수천 개가 당신과 함께 한 뼘씩 저 절망의 벽을 타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

내가 왜 이 글을 쓰게 되었나? 난 그 분과 개인적 관계를 말할 만큼 대단한 민주투사도, 화려한 경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적어도 이 땅에서 김대중이라는 사람의 존재가 그 자체로 한국현대사요, 하나님이 우리 시대에 보내주신 큰 선물이라는 것은 믿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그의 죽음을 담담하게 맞고 있는 국민 분위기를 보며, ‘김대중을 이렇게 빨리 잊어서는 안 된다’는 안타까움이 내 속에서 일어났다. 안 된다. 그를 이렇게 쉽게 잊어서는 안 된다. 그를 쉽게 잊으면 우리는 더 성숙할 수 없다.

86세라면 물론 그는 천수를 누렸다. 그러나 그의 생애는 단지 나이나 화려한 경력만으로 간단히 지나쳐버릴 수 없는 우리시대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Ⅰ. 김대중은 한국현대사다.

단언컨대 김대중은 한국현대사다. 1924년 생으로 일제와 해방, 분단과 전쟁, 군부독재시대와 경제성장 등 한국현대사의 모든 사건들을 지나오면서 우리시대가 겪고 이겨내야만 했던 모든 모순점들과 가장 격렬하게, 가장 대표적으로 싸워야만 했다. 그게 도대체 무엇인가? 

1. 김대중은 평생 빨갱이의 천형(天刑/천벌처럼 도무지 헤어 나올 수 없는 굴레)을 지고 살았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기성세대에게 ‘김대중은 곧 빨갱이’의 대명사다. 그가 40대 기수론으로 돌풍을 일으키던 70년대에도 그랬고, 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을 때의 죄목도 그랬고, 마침내 대한민국의 15대 대통령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빨갱이였다. 결국 목숨을 걸고 민족화해를 위해 마지막 헌신을 다하려는 순간까지 그는 끝내 ‘역시 빨갱이’ 소릴 들어야 했다.

그래서 그는 한국현대사의 가장 큰 기본모순이 바로 분단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그의 일생 최대의 싸움으로 여겼다. 대한민국, 한민족이 발전하기 위해서 극복해야할 중요한 과제들이 많지만 분단과 냉전의 빨갱이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것보다 시급한 것은 없었다. 점잖게 법이니, 도덕이니, 윤리니, 종교의 문제까지 갈 것도 없다. 삶의 과제요, 생존의 문제다. 이걸 극복 못하면 우리민족은 도대체 발전할 수가 없다. 사람 구실을 못한다.

그래서 정치인 김대중은 87년 민주화가 한 단계 발전한 이후부터는 다른 어떤 주요과제들보다 거의 전적으로 민족화해, 평화와 통일문제에 집중했다. 대통령 김대중의 5년은 거의 남북관계 개선에 집중되었고, 퇴임 이후 남은 모든 여생도 이 과제만을 위해 끝까지 매달렸다.

1997년 10월 당시 대선 주요후보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사상검증토론회”라는 전무후무한 코메디가 TV를 통해 장장 7시간동안이나 생중계되었다. 이 코메디는 발행부수도 얼마 되지 않는 <한국논단>이라는 잡지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였다. 이 자리에서 극우인사인 발행인 이도형은 “귀순한 황장엽씨는 ‘김정일이 김대중 총재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는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를 설득해 보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주장도 했는데, 이 역시 TV를 통해 고스란히 방영되었다. 사실 김대중은 보수주의 대중정치가다. 그의 사상은 시대모순을 극복하려는 상식을 반영할 뿐, 조금도 급진적이지 않다. 그러나 정적들에게 정치인 김대중은 사상적으로 훨씬 급진적인 다른 많은 인물들보다 더 위험한 빨갱이로 남아야했다. 그는 우리시대를 위해 그런 수모를 겪었다. 

2. 김대중은 평생 ‘전라도사람’의 천형을 지고 살았다.

아는 사람은 또 다 안다. 우리사회, 특히 기성세대에게 ‘전라도사람’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양친 모두 경기도 출신이시고, 역시 서울에서 출생한 나도 잘 안다. 어려서부터 나도 어른들끼리 “전라도사람은 절대 믿지 마라.”고 하시는 말씀을 자주 듣고 자랐다. 그런 호남 따돌리기가 상당히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갖고 내려왔으며, 특히 박정희시대 이후 한국현대사에 크게 증폭되었다는 사실을 그 때는 몰랐지만 나도 그렇게 알고 자랐다.

‘빨갱이에 전라도’ 이 정도면 ‘그가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이냐’와 전혀 상관없이 우리사회에서는 완전 매장감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의 고향이 전라도라서 그가 당한 시련보다, 김대중이 ‘빨갱이에 전라도’였기에 전라도 사람들이 우리사회에서 더 가혹한 차별을 받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전라도사람들은 자신들이 우리사회에서 받는 차별이 가혹할수록 더더욱 김대중에 매달려왔고, 그럴수록 전라도와 김대중은 우리사회에서 더욱 더 따돌림을 받아야 했다. 전라도와 김대중은 이미 한국현대사에서 ‘괜히 밉고, 싫은 종자들’이었으며, 대한민국 안에서 또 다른 나라가 되어 갔다.

전라도사람의 천형을 안고 있는 김대중은 무슨 짓을 다해서도 결코 경상도를 이길 수 없었고, 결국 충청도 김종필과 정책연합을 해서야만 드디어 40년 한을 풀고 집권할 수 있었던 것이다. 

3. 김대중은 평생 학벌 없는 고졸 출신의 천형을 지고 살았다.

우리사회에서 제법 큰 소리쯤 칠 수 있기 위해 갖춰야할 기본조건 중에 출생의 비밀로서 TK(대구-경북)가 있다면, 학력으로는 KS(경기고-서울대)가 있다. 그가 정치를 하려하든, 기업을 하려하든, 법조계의 주요인사가 되려하든 TK와 KS는 출세의 기본조건이었다. 하물며 대통령이 되려하는 자가 TK는 물론 KS와도 관계가 없다면 그는 일찌감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런데 김대중은 TK는커녕 ‘전라도사람’에다가, KS는커녕 대학도 졸업하지 못한 상고출신이었다. 우리사회에 ‘내로라’하는 점잖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경력의 대통령 밑에서 국민으로 산다는 것은 굴욕이요, 치욕이다. 정치인 김대중은 육사도, 경기고도, 서울대도 아닌 천출로서 학력중심의 여론주도층들의 멸시와 적대를 항상 당해야 했다. ‘못 배웠다’는 손가락질을 이겨내기 위해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책을 읽었고, 항상 공부했지만, 한번 학력이 영원한 이름표로 따라붙는 우리사회에서 그런 노력은 더욱 경멸을 당했다.

사실 1924년생인 그의 연령대에서 고졸은 대단한 고학력이다. 당시에 대학까지 나왔다는 것은 서민들은 생각할 수도 없는 큰 특혜였다. 1934년생인 우리 어머니는 초등학교를 중퇴하셨고, 60세가 넘어서도 몇 번씩이나 검정고시를 생각해 보기까지 하셨다. 가난했던 장인의 강압으로 끝내 대학을 포기해야했던 아내는 4녀 끝에 귀한 아들로 태어난 덕분에 신학대학원까지(?) 졸업한 나보다 열 배는 똑똑하지만, 고졸 학력 때문에 지금도 사이버대학의 미련을 갖고 산다.

그 시대에 사실상 저학력도 아닌 그가 우리사회에 지도층인물이 되기 위해 치려야했던 학벌의 검증은 그만큼 가혹한 것이었다. 이처럼 김대중은 우리 어머니시대를 대표하여 수모를 겪었다. 

바로 이러한 한국현대사, 한국사회, 우리시대를 잘 알기에 이 모든 모순들을 조금이라도 절감하는 사람들에게 김대중은 민주화의 코드였고, 시대발전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1997년 마침내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우리는 죽도록 기뻤던 것이다.

그의 의미를 조금 알았기에 민주투사도 아닌 내게도 김대중은 특별한 기억으로 새겨져 있다. 3당 야합의 배신 속에 외톨이로 출마한 92년 대선을 앞둔 서울교대 유세현장의 김대중을 멀찌감치에서 바라보았고, “이번에는 바꿉시다”는 구호를 들었을 때 나는 마구 눈물이 솟았다. 97년 대선에서 ‘김대중을 찍기 위해’ 첫 아이 몸조리 위해 친정에 가 있던 아내는 아침 일찍 택시를 타고 귀가했고, 관절염으로 걷지도 못하던 어머니는 업혀서까지 투표장에 가서 기도하며 한 표를 찍었다. 성서한국대회로 분주했던 나는 이번에 일어나시기만 하면 동료들과 함께 꼭 직접 찾아뵙겠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는데, 기다려지지 않은 시간이 한없이 아쉽기만 하다. 

Ⅱ. 김대중은 참된 신앙인이다.

자신있게 나는 그가 참된 신앙인이라고 믿는다. 그에게 만약 참된 신앙의 힘이 없었다면 그런 삶을 살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는 가톨릭 신자다. 그러나 그저 종교 난에 ‘가톨릭’을 적어 넣을 수 있는 정도의 형식적 신앙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는 공사석의 많은 기회를 통해 자신의 삶과 생각이 예수 그리스도 신앙으로부터 근거한 것임을 밝히고 있고, 그 말은 그의 일관된 진정성을 통해 충분히 증명되었다.

가장 무섭게 그를 죽이려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용서하고 사면할 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값싼 정치적 제스처라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그는 신앙의 힘으로 이미 용서했고 미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민족화해의 기본 틀인 햇볕정책이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20, 21)는 말씀을 믿는 믿음과 확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햇볕정책의 공동입안자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피스메이커, 임동원’ 참조).

지난 6월 2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요즘 밤에 잘 때 내 아내와 손을 잡고 기도를 한다.

'예수님!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민생경제와 남북관계가 모두 위기입니다. 이제 나는 늙었습니다. 힘도 없습니다. 능력도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루아침에 이렇게 됐습니다. 걱정이 많지만 저는 힘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실 수 있는 힘이 있으니 제가 최대한 일할 수 있도록 저희 내외를 도와주십시오.' (뒤는 생략)”

우리 시대에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유명목사, 부흥사들이 수없이 많지만, 예수님의 마음을 담은 이런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참 신앙인이 얼마나 될까? 그는 그리스도의 참된 길을 믿었기에 그렇게 살았다.

그런 면에서 조금 앞서 간 노무현은 김대중의 정치적 자식임이 틀림없었다. 그 역시 부산상고 출신으로 못 배운(?) 천형을 안고 살아왔으며, ‘사람은 똑똑한 데 하필 전라도 당으로 나와서’ 고향에서조차 번번이 낙선해야 했다. 결국 경상도 사람인데도 전라도의 지지를 안고 당선되는 감동을 이루었지만, 경상도로부터는 끝끝내 ‘배신자’로 남아야 했다. 또한 사상적 진보와는 거리가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임 내내 ‘좌빨’(좌파-빨갱이)의 낙인을 벗지 못했다.

결국 다시 야만의 시대로 돌아온 우리 앞에서 김대중의 자식인 노무현의 죽음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고, 젊은 아들을 먼저 앞세워 가슴에 묻은 늙은 아버지도 겨우 석 달을 넘기지 못하고 아들 뒤를 이은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김대중은 하나님이 우리 시대에 보내주신 큰 선물이다” 

내가 왜 이 글을 쓰게 되었나? 난 그 분과 개인적 관계를 말할 만큼 대단한 민주투사도, 화려한 경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적어도 이 땅에서 김대중이라는 사람의 존재가 그 자체로 한국현대사요, 하나님이 우리 시대에 보내주신 큰 선물이라는 것은 믿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그의 죽음을 담담하게 맞고 있는 국민 분위기를 보며, ‘김대중을 이렇게 빨리 잊어서는 안 된다’는 안타까움이 내 속에서 일어났다. 안 된다. 그를 이렇게 쉽게 잊어서는 안 된다. 그를 쉽게 잊으면 우리는 더 성숙할 수 없다.

86세라면 물론 그는 천수를 누렸다. 그러나 그의 생애는 단지 나이나 화려한 경력만으로 간단히 지나쳐버릴 수 없는 우리시대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Ⅰ. 김대중은 한국현대사다.

단언컨대 김대중은 한국현대사다. 1924년 생으로 일제와 해방, 분단과 전쟁, 군부독재시대와 경제성장 등 한국현대사의 모든 사건들을 지나오면서 우리시대가 겪고 이겨내야만 했던 모든 모순점들과 가장 격렬하게, 가장 대표적으로 싸워야만 했다. 그게 도대체 무엇인가? 

1. 김대중은 평생 빨갱이의 천형(天刑/천벌처럼 도무지 헤어 나올 수 없는 굴레)을 지고 살았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기성세대에게 ‘김대중은 곧 빨갱이’의 대명사다. 그가 40대 기수론으로 돌풍을 일으키던 70년대에도 그랬고, 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을 때의 죄목도 그랬고, 마침내 대한민국의 15대 대통령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빨갱이였다. 결국 목숨을 걸고 민족화해를 위해 마지막 헌신을 다하려는 순간까지 그는 끝내 ‘역시 빨갱이’ 소릴 들어야 했다.

그래서 그는 한국현대사의 가장 큰 기본모순이 바로 분단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그의 일생 최대의 싸움으로 여겼다. 대한민국, 한민족이 발전하기 위해서 극복해야할 중요한 과제들이 많지만 분단과 냉전의 빨갱이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것보다 시급한 것은 없었다. 점잖게 법이니, 도덕이니, 윤리니, 종교의 문제까지 갈 것도 없다. 삶의 과제요, 생존의 문제다. 이걸 극복 못하면 우리민족은 도대체 발전할 수가 없다. 사람 구실을 못한다.

그래서 정치인 김대중은 87년 민주화가 한 단계 발전한 이후부터는 다른 어떤 주요과제들보다 거의 전적으로 민족화해, 평화와 통일문제에 집중했다. 대통령 김대중의 5년은 거의 남북관계 개선에 집중되었고, 퇴임 이후 남은 모든 여생도 이 과제만을 위해 끝까지 매달렸다.

1997년 10월 당시 대선 주요후보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사상검증토론회”라는 전무후무한 코메디가 TV를 통해 장장 7시간동안이나 생중계되었다. 이 코메디는 발행부수도 얼마 되지 않는 <한국논단>이라는 잡지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였다. 이 자리에서 극우인사인 발행인 이도형은 “귀순한 황장엽씨는 ‘김정일이 김대중 총재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는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를 설득해 보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주장도 했는데, 이 역시 TV를 통해 고스란히 방영되었다. 사실 김대중은 보수주의 대중정치가다. 그의 사상은 시대모순을 극복하려는 상식을 반영할 뿐, 조금도 급진적이지 않다. 그러나 정적들에게 정치인 김대중은 사상적으로 훨씬 급진적인 다른 많은 인물들보다 더 위험한 빨갱이로 남아야했다. 그는 우리시대를 위해 그런 수모를 겪었다. 

2. 김대중은 평생 ‘전라도사람’의 천형을 지고 살았다.

아는 사람은 또 다 안다. 우리사회, 특히 기성세대에게 ‘전라도사람’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양친 모두 경기도 출신이시고, 역시 서울에서 출생한 나도 잘 안다. 어려서부터 나도 어른들끼리 “전라도사람은 절대 믿지 마라.”고 하시는 말씀을 자주 듣고 자랐다. 그런 호남 따돌리기가 상당히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갖고 내려왔으며, 특히 박정희시대 이후 한국현대사에 크게 증폭되었다는 사실을 그 때는 몰랐지만 나도 그렇게 알고 자랐다.

‘빨갱이에 전라도’ 이 정도면 ‘그가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이냐’와 전혀 상관없이 우리사회에서는 완전 매장감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의 고향이 전라도라서 그가 당한 시련보다, 김대중이 ‘빨갱이에 전라도’였기에 전라도 사람들이 우리사회에서 더 가혹한 차별을 받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전라도사람들은 자신들이 우리사회에서 받는 차별이 가혹할수록 더더욱 김대중에 매달려왔고, 그럴수록 전라도와 김대중은 우리사회에서 더욱 더 따돌림을 받아야 했다. 전라도와 김대중은 이미 한국현대사에서 ‘괜히 밉고, 싫은 종자들’이었으며, 대한민국 안에서 또 다른 나라가 되어 갔다.

전라도사람의 천형을 안고 있는 김대중은 무슨 짓을 다해서도 결코 경상도를 이길 수 없었고, 결국 충청도 김종필과 정책연합을 해서야만 드디어 40년 한을 풀고 집권할 수 있었던 것이다. 

3. 김대중은 평생 학벌 없는 고졸 출신의 천형을 지고 살았다.

우리사회에서 제법 큰 소리쯤 칠 수 있기 위해 갖춰야할 기본조건 중에 출생의 비밀로서 TK(대구-경북)가 있다면, 학력으로는 KS(경기고-서울대)가 있다. 그가 정치를 하려하든, 기업을 하려하든, 법조계의 주요인사가 되려하든 TK와 KS는 출세의 기본조건이었다. 하물며 대통령이 되려하는 자가 TK는 물론 KS와도 관계가 없다면 그는 일찌감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런데 김대중은 TK는커녕 ‘전라도사람’에다가, KS는커녕 대학도 졸업하지 못한 상고출신이었다. 우리사회에 ‘내로라’하는 점잖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경력의 대통령 밑에서 국민으로 산다는 것은 굴욕이요, 치욕이다. 정치인 김대중은 육사도, 경기고도, 서울대도 아닌 천출로서 학력중심의 여론주도층들의 멸시와 적대를 항상 당해야 했다. ‘못 배웠다’는 손가락질을 이겨내기 위해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책을 읽었고, 항상 공부했지만, 한번 학력이 영원한 이름표로 따라붙는 우리사회에서 그런 노력은 더욱 경멸을 당했다.

사실 1924년생인 그의 연령대에서 고졸은 대단한 고학력이다. 당시에 대학까지 나왔다는 것은 서민들은 생각할 수도 없는 큰 특혜였다. 1934년생인 우리 어머니는 초등학교를 중퇴하셨고, 60세가 넘어서도 몇 번씩이나 검정고시를 생각해 보기까지 하셨다. 가난했던 장인의 강압으로 끝내 대학을 포기해야했던 아내는 4녀 끝에 귀한 아들로 태어난 덕분에 신학대학원까지(?) 졸업한 나보다 열 배는 똑똑하지만, 고졸 학력 때문에 지금도 사이버대학의 미련을 갖고 산다.

그 시대에 사실상 저학력도 아닌 그가 우리사회에 지도층인물이 되기 위해 치려야했던 학벌의 검증은 그만큼 가혹한 것이었다. 이처럼 김대중은 우리 어머니시대를 대표하여 수모를 겪었다. 

바로 이러한 한국현대사, 한국사회, 우리시대를 잘 알기에 이 모든 모순들을 조금이라도 절감하는 사람들에게 김대중은 민주화의 코드였고, 시대발전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1997년 마침내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우리는 죽도록 기뻤던 것이다.

그의 의미를 조금 알았기에 민주투사도 아닌 내게도 김대중은 특별한 기억으로 새겨져 있다. 3당 야합의 배신 속에 외톨이로 출마한 92년 대선을 앞둔 서울교대 유세현장의 김대중을 멀찌감치에서 바라보았고, “이번에는 바꿉시다”는 구호를 들었을 때 나는 마구 눈물이 솟았다. 97년 대선에서 ‘김대중을 찍기 위해’ 첫 아이 몸조리 위해 친정에 가 있던 아내는 아침 일찍 택시를 타고 귀가했고, 관절염으로 걷지도 못하던 어머니는 업혀서까지 투표장에 가서 기도하며 한 표를 찍었다. 성서한국대회로 분주했던 나는 이번에 일어나시기만 하면 동료들과 함께 꼭 직접 찾아뵙겠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는데, 기다려지지 않은 시간이 한없이 아쉽기만 하다. 

Ⅱ. 김대중은 참된 신앙인이다.

자신있게 나는 그가 참된 신앙인이라고 믿는다. 그에게 만약 참된 신앙의 힘이 없었다면 그런 삶을 살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는 가톨릭 신자다. 그러나 그저 종교 난에 ‘가톨릭’을 적어 넣을 수 있는 정도의 형식적 신앙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는 공사석의 많은 기회를 통해 자신의 삶과 생각이 예수 그리스도 신앙으로부터 근거한 것임을 밝히고 있고, 그 말은 그의 일관된 진정성을 통해 충분히 증명되었다.

가장 무섭게 그를 죽이려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용서하고 사면할 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값싼 정치적 제스처라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그는 신앙의 힘으로 이미 용서했고 미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민족화해의 기본 틀인 햇볕정책이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20, 21)는 말씀을 믿는 믿음과 확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햇볕정책의 공동입안자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피스메이커, 임동원’ 참조).

지난 6월 2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요즘 밤에 잘 때 내 아내와 손을 잡고 기도를 한다.

'예수님!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민생경제와 남북관계가 모두 위기입니다. 이제 나는 늙었습니다. 힘도 없습니다. 능력도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루아침에 이렇게 됐습니다. 걱정이 많지만 저는 힘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실 수 있는 힘이 있으니 제가 최대한 일할 수 있도록 저희 내외를 도와주십시오.' (뒤는 생략)”

우리 시대에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유명목사, 부흥사들이 수없이 많지만, 예수님의 마음을 담은 이런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참 신앙인이 얼마나 될까? 그는 그리스도의 참된 길을 믿었기에 그렇게 살았다. 

그런 면에서 조금 앞서 간 노무현은 김대중의 정치적 자식임이 틀림없었다. 그 역시 부산상고 출신으로 못 배운(?) 천형을 안고 살아왔으며, ‘사람은 똑똑한 데 하필 전라도 당으로 나와서’ 고향에서조차 번번이 낙선해야 했다. 결국 경상도 사람인데도 전라도의 지지를 안고 당선되는 감동을 이루었지만, 경상도로부터는 끝끝내 ‘배신자’로 남아야 했다. 또한 사상적 진보와는 거리가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임 내내 ‘좌빨’(좌파-빨갱이)의 낙인을 벗지 못했다.

결국 다시 야만의 시대로 돌아온 우리 앞에서 김대중의 자식인 노무현의 죽음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고, 젊은 아들을 먼저 앞세워 가슴에 묻은 늙은 아버지도 겨우 석 달을 넘기지 못하고 아들 뒤를 이은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 면에서 정말 이명박과 그의 정신적 배후인 김진홍을 용서하기 힘들다. 그러나 김대중이 전두환을 용서했듯이 나도 이명박의 회심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려 한다. 이명박의 실패를 그냥 두기에는 우리민족의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회심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자. 그리고 뉴라이트를 반드시 이겨내자.

지난 10년의 성과를 이어 남과 북이 화해와 평화의 공동번영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아까운 시간들을 욕설과 저주, 전쟁의 위협 속에 보내야하는 지금 현실을 생각하고, 그 분이 할 수 있었던 남은 일들을 생각하면 김대중을 이대로 보내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 운다고 돌아올 수 없는 김대중을 벌써 보낸다는 게 너무 한스럽다.

흔히 ‘고인의 유지를 받들자’는 말을 하지만, 우리는 정말 김대중의 못다한 일을 해야 한다. 특히 죽음을 통해 끊어졌던 남북의 관계회복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이 기회를 잘 살려낼 수 있도록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뿐 아니라, 우리가 정신차려 노력해야 한다.

어머니가 김구 선생님과 한 때를 겹쳐 사셨다는 게 가끔 신화처럼 느껴졌다. 이젠 내가 한 때나마 큰 인물 김대중과 함께 겹쳐 살았다는 사실이 자부심으로 남을 것 같다. 그러나 그를 쉽게 잊기에는 큰 인물 김대중이 너무 아깝고, 그의 역할이 너무 그리운 시대다.

그런 면에서 정말 이명박과 그의 정신적 배후인 김진홍을 용서하기 힘들다. 그러나 김대중이 전두환을 용서했듯이 나도 이명박의 회심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려 한다. 이명박의 실패를 그냥 두기에는 우리민족의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회심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자. 그리고 뉴라이트를 반드시 이겨내자.

지난 10년의 성과를 이어 남과 북이 화해와 평화의 공동번영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아까운 시간들을 욕설과 저주, 전쟁의 위협 속에 보내야하는 지금 현실을 생각하고, 그 분이 할 수 있었던 남은 일들을 생각하면 김대중을 이대로 보내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 운다고 돌아올 수 없는 김대중을 벌써 보낸다는 게 너무 한스럽다.

흔히 ‘고인의 유지를 받들자’는 말을 하지만, 우리는 정말 김대중의 못다한 일을 해야 한다. 특히 죽음을 통해 끊어졌던 남북의 관계회복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이 기회를 잘 살려낼 수 있도록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뿐 아니라, 우리가 정신차려 노력해야 한다.

어머니가 김구 선생님과 한 때를 겹쳐 사셨다는 게 가끔 신화처럼 느껴졌다. 이젠 내가 한 때나마 큰 인물 김대중과 함께 겹쳐 살았다는 사실이 자부심으로 남을 것 같다. 그러나 그를 쉽게 잊기에는 큰 인물 김대중이 너무 아깝고, 그의 역할이 너무 그리운 시대다.









구교형 목사 
(성서한국사무총장/교회개혁실천연대집행위원/통일시대평화누리실행위원)

* 이글은 복음과 상황 9월호에도 기고한 글입니다

:

헛된 영광에 사로잡히지 말라

맘몬주의???/정치와 사회현상 | 2009. 7. 24. 10:16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미디어법이 아수라장 속에서 통과됐다. 미디어법을 날치기로 통과하려는 여당의 속셈은 딴 데 있는 것이 분명하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미디어법이 국회에서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통과됐다. 아수라장 속에서 여당인 한나라당끼리 치른 회의였다. 회의 진행 중 투표 종결을 선언하고서도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자, 서둘러 재투표했다. 여기에 대리 투표 의혹을 사는 행동도 벌여 난장판, 아니 '개판'으로 만들었다. 이토록 꼴불견으로 미디어법을 날치기로 통과하려는 여당의 속셈은 딴 데 있는 것이 분명하다.

보수 언론과 재벌 봐주기를 통한 장기 집권하려는 꿍꿍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문제는 '여기에 국민들이 속아 넘어가느냐' 하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이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편을 갈라 개혁 진보 세력을 말살하려는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이것은 서민이 겪는 고통을 힘으로 밀어붙여 잠재우려는 억압적·반민주적 정치 선언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 미디어법을 포함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으로 갈등과 대립이 심각할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평화를 누리고 싶어 한다. 개인적으로 평안을 원하고 가정에도 화목이 필요하다. 평화를 추구하지 않는 정치가 없고, 평화를 추구하지 않는 철학도 없다. 그러나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헛된 영광에 사로잡히거나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내 마음을 울리는 성경 말씀은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치 아니하고 내 눈이 높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일과 미치지 못할 기이한 일을 힘쓰지 아니 하나이다"(시131:1)는 음성이다.

다윗은 이스라엘 왕이었다. 왕은 교만과 위세를 부릴 수 있는 위치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 왕이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 비참하게 종말하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 무리한 성취욕에 사로잡힌 교만한 마음속에는 참된 평화가 없다는 것이다. 사울 왕이 헛된 영광을 향해 달려가다가 자신도 속이고 다른 사람도 속이는 미치광이로 변한 것을 다윗은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 평안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겸손히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은 물론 자연환경과도 소통하고 힘을 합하는 것이다.

얼마 전 젊은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산에 오를 기회가 있었다. 높이가 840M쯤 된다는 것만 알고 산을 정복하려고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경사가 심하고 등산로도 매우 좁았다. 한 시간쯤 오르고 나니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청년들과 보조를 맞추려니 더더욱 힘이 들었다. 숨은 차고 다리는 풀어지고 온몸이 무거워져 고개를 있는 대로 숙이고 걸었다. 순간 산이 나를 비웃는 것 같았다. 산 중턱에 있는 내가 이렇게 작아 보일 수가 없었다. 웅장한 자연 앞에 온몸을 축 늘어뜨린 초라한 나에게 산이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잘난 척하며 목소리 높이더니 너 별것 아니지?" 순간 산을 정복하겠다는 마음보다 산에게 나를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산과 내가 하나가 되어 오르는 느낌은 사뭇 달랐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나무며 바위며 좁은 길들이 기진맥진한 나를 받쳐주고 있었다. 가까스로 정상에 올랐다. 정복했다는 마음이 아니라 산에게 항복하고 감사하는 순간이었다. 나이 들고 체력이 약해져서 항복했다기보다 산과 하나가 되는 마음을 품었기에 겸손하게 올랐다.

우리를 넘어뜨리는 요소는 탐욕과 자기 영광을 구하는 마음이다. 성과주의에 사로잡혀 조급하고 불안하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과도 갈등을 빚기 쉽다. 자기 능력으로 미치지 못할 큰일만 이루려다보면 무리하게 되고 더 나아가 거짓말까지 하게 된다.

지금 한국 사회는 성장이라는 미명 아래 거짓말도 쉽게 용납한다. 어리석고, 멍청해 보이는 거짓말도 통용되는 이유는 그것을 믿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용산참사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못해 아려온다. 개발 정책을 무리하게 진행하려다 사람의 생명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이다.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해 5명이나 죽었는데도, 사실을 은폐하고 국민을 속이고 있다. 반년이 지났는데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대운하를 추진하다 국민 반대에 부딪히자 '4대 강 살리기'라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 이제 언론도 시장에 맡겨야 한다며 공영 방송을 재벌에게 내주고 있다. 쌍용자동차 파업와 비정규직이 처한 문제때문에 노동자들과 서민이 불안에 떨고 울부짖어도, 성과주의에 사로잡혀 아무 문제도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에게 진정한 평화가 없다면 진지하게 포기해야 할 허망한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도전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포기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분별하기 위해서 겸손히 대화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소통이 단절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인간은 본래 지속적으로 교제하여 원활한 소통을 이루는 존재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속적인 소통과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되어 수많은 문제들을 낳았다.

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대통령은 헛된 영광에 사로잡힌 것을 회개하고 국민들과 진실한 소통으로 화평을 이루기 바란다. 교회도 성장에 눈이 어두워지고, 귀가 막혀 고통당하는 이웃을 외면하지 말고 겸손해지기를 기도한다. 교회부터 헛된 영광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내가 섬기고 있는 함께여는교회에서 먼저 겸손히 하나님과 기도로 교제하고, 성도들과 진실하게 소통하고 힘을 모아 화평을 이루는 일에 힘써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방인성목사 (함께여는교회 목사)

*이글은 뉴스앤조이에 기고한 글입니다.

:

70년만의 폭우, 4대강 죽이기 증명하다.   

한강이 물에 잠겼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나무들이 마치 서울이 물의 도시인 듯 신비로운 모습입니다. 강변북로뿐 아니라 반포지구 한강공원도 물에 잠겨 위태로운 모습입니다. 지난 몇 달간 한강 르네상스 조성을 위해 공사한 여의도 샛강공원도 물바다입니다.   

자, 침수된 한강의 현장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새벽 5시에 집을 출발하여 여의도 샛강부터 원효대교를 건너 강변북로를 거쳐 다시 한남대교를 건너 물에 잠긴 반포지구를 찍고 다시 동작대교를 건너 강변북로를 타다가 영동대교를 건너 88대로를 타고 한강 상류 팔당댐 방류하는 현장까지 주~욱 홍수피해를 돌아보았습니다.  

 한강공원 반포지구의 농구대가 물고기들의 뛰어넘기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올림픽대로 오토바이 진입금지 표지판과 물에 잠긴 나무들이 침수된 한강의 위험을 말하고 있습니다

 황토빛 흙탕물 속에 잠긴 나무와 가로등이 이곳이 공원임을 말해줍니다.  

서울 한강르네상스로 힘들게 조상한 여의도 샛강공원도 물에 잠긴 도시가 되었습니다.  

화장실이 피곤했는지 누워 쉬고 싶었나봅니다.  

 새벽 6시에 불과한데 갑자기 강변북로와 88도로가 막힙니다.

그 원인은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한강변 시설들을 이렇게 강변도로에 옮겨 놓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급하게 차선을 옮기는 트럭이 보입니다. 이덕에 하루종일 강변 도로는 정체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홍수를 피하기 위한 한강 시설물들이 강변로의 한개 차선을 막고 교통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한강공원에 물에 잠긴 시설과 그 뒤로 잠수교가 물에 잠긴 모습도 보입니다.

 수상택시를 타는 곳도 물에 잠겨있습니다. 헤엄쳐 건너가 수상택시를 타는 것은 아니겠지요?

 강변북로 곁 공원도 물에 잠겨 운동기구들이 머리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kbs를 비롯하여 mbc, sbs, ytn모든 방송국들도 새벽부터 한강 홍수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한강공원 그늘막은 물고기들의 의자로, 농구골대는 물고기들의 높이뛰기 놀이터로 변했습니다.

 수상도시로 변한 서울 한강의 신비로운 모습입니다.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물에 잠긴 한강입니다.

 한강과 탄천이 만나는 곳의 자동차 극장의 스크린이 침수 위기에 있습니다.

천호동 근처 한강공원도 침수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  70년만의 폭우가 4대강 사업이 뻥임을 증명하다.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쏟아졌습니다. 지난2주 동안 서울에 내린 강수량이 총 553mm로 1940년 같은 기간 940mm가 내린 이후 최대라고 합니다. 1940년 이후 최대 강수량이라면 무려 70년 만의 폭우입니다.  

 와이퍼를 빨리해보지만 운전하기 힘들정도로 비가 쏟아집니다.

 텔레비젼에서 서울은 1940년 이후, 곧 70년 만의 폭우라고 보도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70년만의 내린 폭우로 한강도 침수가 되었는데, 놀랍게도 한강 침수로 인한 비 피해와 인명사고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집중호우에는 강수량이 올해보다 훨씬 못해도 인명피해와 주택침수피해로 인한 재산 손실이 보도 되는 게 연례행사였습니다.  

지난 서울시 자료를 살펴보면 2001년 7월14일 이틀간 내린 310mm의 폭우로 40명이 사망하고 104명이 부상당했으며, 9만375채의 주택이 침수되었습니다. 1998년엔 8월7일 이틀간 378mm의 비로 19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했으며, 4만256채의 주택이 침수되었습니다.  

그러나 70년만의 폭우와 홍수로 596mm 의 더 많은 비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울시는 지난 몇 년 동안 19곳의 빗물펌프장을 신설하는 등의 수해방지 능력을 키웠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수도 서울 한강에 70년 만의 폭우가 내려 한강이 잠기고,  여기저기 비 피해 소식이 들리긴 하지만 예전처럼 큰 재난이 없이 잘 대처되고 있습니다. 한강은 대한민국 최대의 강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이 실시되는 곳입니다. 정부는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4대강 사업을 실시한다고 하는데, 수십 년 만에 쏟아지는 물 폭탄 폭우에서도 영산강하류의 일부 범람 위험이 보도되긴하지만, 한강뿐 아니라 4대강의 피해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22조원의 단군 이래 최대의 사업을 실시하는데, 70년 만의 홍수에도 4대강엔 커다란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4대강 사업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요?  

  홍수는 4대강이 아니라 지천과 도심 홍수가 주를 이룬다. 

비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텔레비전을 켜니 중부지방의 비 피해 소식이 속보로 들려옵니다.  

 

 중부지방 폭우 피해 속보입니다.  

이번 장마는 특이하게도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을 빠르게 오르내리며 많은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중부지방에 큰 피해를 입힌 비가 그 세력이 약화될 법도한데, 다시 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주고 오늘은 다시 중부지방으로 올라온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아래는 남부지방의 비 피해 속보 내용입니다.  

부산 293개 초등학교 휴교령 및 부산 저지대 일대 30곳 통제 출근길 마비
마산시 구산면 심리 산사태 1명 사망
창원시 귀산동 산사태 1명 사망
김해시 장유면 대청계곡 급류에 1명 실종
마산시 월영동 밤밭고개 산사태로 인한 토사 도로유출로 관광버스 덮쳐 7명 부상
마산 창원 도로 곳곳 침수 출근길 대 혼잡
창원 국도 25호선 창원 터널 등 14곳 도로변 절개지의 토사 유출로 차량 통제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적 없는 폭우에 많은 사람들이 ‘물폭탄’ 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이겠지요. 

            

'물 폭탄? ' 이번 비가 엄청남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70년만의 폭우 - 홍수 대책이 필요한 곳을 입증하다.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4대강 사업을 해야한다는 정부의 주장이 들려옵니다.

아~하! 이렇게 막대한 비 피해가 발생하니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 4대강 사업을 해야 한다는 정부의 주장이 정말 그럴 듯 해보입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을 하면 앞으로 아무리 비가와도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일까요?  

잠깐! 언론에서 전해주던 호우 속보의 비 피해 지역을 다시한번 찬찬히 살펴볼까요?  

경기 황구지천변 부근 범람 위험... 평동 등 230가구 대피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탄천 좌로길 침수 도로 전면 통제
경기 성남시 국가지원 지방도 23호선 금곡IC 부근 토사 유실 통제
마산시 구산면 심리 산사태 1명 사망
김해시 장유면 대청계곡 급류에 1명 실종
마산시 월영동 산사태로 인한 관광버스 7명 부상
창원 국도 25호선 창원 터널 등 14곳 도로변 절개지의 토사 유출로 차량 통제
부산 293개 초등학교 휴교령 및 부산 저지대 일대 30곳 통제 출근길 마비
......................................................

 경기 황구 지천변, 성남시 23호선 금곡 IC, 마산과 창원의 산사태, 부산 293개 초등학교 휴교령... 아니 이곳의 홍수 피해와 4대강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이죠?

또 다른 언론 보도화면을 캡쳐해보았습니다.

대부분 산사태로 인한 사망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70년만의 폭우 피해를 보여주는 곳은 둑이 넘친 한강과 낙동강이 아니었습니다.  도로 한 가운데 넘치는 물살을 헤치고 지나가는 차량들과 도시 저지대의 침수와 지천의 범람과 산사태입니다. 이 장면들은 분명히 4대강 사업과는 아무 상관없는 곳입니다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 지역과 70년만의 폭우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은 서울시의 대책에서 우리는 4대강 사업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홍수 피해 대책'이란 4대강 사업처럼 강바닥을 파고 보를 쌓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의 홍수는 강 본류가 아니라 지천과 도심 저지대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바람 치는 안양천에 나가보니  

비바람이 치는 안양천에 나갔습니다. 안양천 주변 지역을 돌다보니 초등학교 축대가 무너지고 고속철도 광명역으로 가는 도로변에 여기저기 산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재난의 현장은 분명 폭우로 인한 피해입니다. 그러나 안양천에 가까이 있지만 안양천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더욱이 이곳이 안양천 변으로 한강 수계에 속하지만 한강과는 더욱 관계가 없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과는 아무 상관없이 이런 비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양천 주위의 초등학교 축대가 무너져 인도를 덮었습니다.

어린이 보호 안내판이 초등학교 근처임을 보여줍니다.

 고속철도 광명역으로 가는 도로 곳곳에 산사태로 인해 통행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길이 막혀 반대차선으로 달려가는 차량이 사고의 위험을 보여줍니다.  

폭우로 넘실대는 안양천을 따라 걷다보니 도심 하수구물과 안양천이 만나는 곳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안양천의 물살이 거세고 수위가 더 높으니 도심에서 흘러나오는 검은색의 하천 물이 안양천으로 빠지지 않고 역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홍수 시에 물이 빠지지 않고 도심 저지대를 침수케 하는 가장 큰 원인인 것입니다. 서울시가 이번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이렇게 저지대의 배수 관계 대책을 사전에 잘 세웠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홍수 예방 대책인 것입니다.  

 자전거 도로와 주차장이 모두 물에 잠긴 안양천입니다.

 넘실되는 안양천을 바라보는 주민들 아래로 도심하수가 안양천으로 빠져나오는 출구가 보입니다.

 검은색 하천물과 안양천 황토빛 빗물이 서로 구분됩니다.

하천 수위가 올라 도심 하수가 빠져나가지 못하면 역류현상이 일어 도심 저지대가 침수되는 것입니다.

홍수피해를 막으려면 이런 배수 시설이 잘되어야하는 것입니다.  

  현대 도시 홍수의 특징과 원인 

요즘 일어나는 홍수의 원인과 특징을 알면 올바른 홍수 대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 폭우 피해에서 보듯, 요즘 일어나는 홍수는 천재가 아닙니다. 무분별한 도시의 팽창과 하천의 직선화가 가져오는 인재의 성격이 더 큽니다. 점점 넓어져 가는 도시는 무리하게 산을 침범하여 길을 넓히고 주택을 지었습니다. 이로 인해 비가 오면 급경사인 절개지의 산사태가 주택과 도로를 덮쳐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 도시 주변의 숲이 사라지고, 논과 밭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숲과 논과 밭은 쏟아지는 비를 일시적으로 품어주는 자연 댐 역할을 합니다. 홍수 예방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모든 자연 댐이 사라졌습니다. 이뿐 아니라 도시의 모든 곳이 아스팔트와 시멘트 콘크리트로 포장되었습니다. 특히 요즘 도심은 보도블록마저 걷어내고 시멘트를 두텁게 깔고 그 위에 화강암으로 덮고 있습니다. 도심에 떨어진 빗방울이 땅으로 스며들어갈 공간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땅으로 스며들지 못한 빗물은 어디로 갈까요? 적은 비가와도 일시에 하천으로 유입되니 도심의 저지대는 침수되고, 도시 주변 하천이 범람하여 비 피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특히 하천 정비의 이름으로 하천을 시멘트 제방으로 직선화하고 하천주변의 습지도 사라졌습니다. 도시 홍수를 가중시키는 원인중 하나가 된 것입니다.  

저지대 도로가 잠겨 통제되고 있습니다.  

도심 홍수와 지하수 고갈과의 관계 

도심전체가 불투수층이 되어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면 빗물은 도시 홍수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일시에 하천으로 빠져버린 빗물은 결국 지하수의 고갈을 가져옵니다. 이게 바로 도심 하천이 건천화가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청계천에 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년 간 75억원이 엄청난 물 값이 소요된다는 것은 여러분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비만오면 범람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되는 청계천입니다.

청계천은 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국민 혈세가 흐르는 곳이지요.  

지하수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자원입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수자원 중 많은 부분을 지하수가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심의 모든 땅이 포장되어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해 지하수가 고갈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하수자원의 보전과 홍수 예방을 위해 빗물을 땅속으로 돌려보내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하수와 지표수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하수가 충만해야 하천의 물도 언제나 풍부히 흐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하수가 고갈되니 도심 하천의 물이 땅 밑으로 빠져나가며 건천이 되는 것입니다. 예전엔 사람이 빠져 죽을 정도로 물이 깊던 하천들이 요즘은 발목도 되지 않는 것을 보신 적이 많을 것입니다. 이게 모두 숲과 논과 밭이 사라지고, 도시 모든 곳이 아스팔트로 포장된 불투수층으로 인해 땅속으로 지하수가 스며들지 못해 지하수가 고갈된 까닭입니다. (지하수 문제와 빗물 이용 관계는 추후 2번에 나눠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4대강사업이 진정한 홍수 대책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는 국민을 위해 그토록 홍수를 예방하려고 합니다. 그런 정부가 도심 주변의 그린벨트를 허물고 시멘트 도시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홍수 예방과는 거꾸로 정책이지요.  

정부가 정말 홍수를 예방하고 수자원을 확보하려는 뜻이 있다면 살아있는 4대강을 죽이는 땅파기가 아니라, 도심 저지대 배수 처리 개선을 비롯한 도시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지하수자원 보전빗물 이용 같은 근원적 대책을 함께 세워야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는 4대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많은 하천이 있습니다.

4대강 본류에 아무리 댐을 만들고 제방을 높여도 지천에서 일어나는 홍수는 막을수 없습니다.

4대강 사업은 결코 올바른 홍수 대책이 될 수 없습니다. 22조원이 아니라 100조원의 혈세를 투입한다 할지라도 여전히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심 저지대는 침수되며 지금같은 비 피해는 계속 발생할 것입니다. 4대강 사업을 하면 마치 전국의 홍수 피해가 예방될 것 같이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무책임한 잘못입니다.  

70년만의 폭우가 4대강 사업이 홍수예방 효과없는 '4대강 죽이기'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백지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4대강은 살아있습니다. 4대강 사업은 홍수 예방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생명의 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드는 망국적 사업에 불과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올바른 결단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최병성목사 
          환경운동가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